최근 국세청에서는 직원의 리더십·소통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김경일 교수에게 의뢰하여 4개월(2018.9.19.∼2018.12.31.)간 분석한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보고서는 국세청 관리자와 직원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군집 분석을 통해 프로파일을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군집 유형별 리더십·소통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시작하였고, 연구 결과 관리자와 직원 유형별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하여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어려운 전문 용어와 통계로 가득 차서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필자는 현직 조사국 시절 조사 직원과 조사 실적과 연계하여 성향을 파악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 보고서와 비교하여 보니 과거나 지금이나 연령, 근무부서, 직급에 따라 큰 성향 차이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25세∼35세 직원은 조사 건수는 많지 않지만, 수입금액 적출과 세액 적출은 낮았으며, 36세∼45세 직원은 조사 건수도 많이 수행하고 수입금액과 세액 모두 적출 실적 높아 국세청의 핵심 계층이라고 생각되었으며, 46세∼50세 직원은 조사 건수는 많지 않지만, 수입금액 적출 실적보다 적출세액 실적이 높아서 노련함을 느꼈습니다.

여직원은 유흥·소비성 업소 세무조사에서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규모 있는 제조·도매 업종 사업체에 조사에 대하여 꼼꼼하게 장부와 숫자를 보아서 실적이 남자직원보다 높았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 여직원 조사 성과는 35세까지는 남자직원보다 우수하다가 35세 이후는 급격히 낮아져 육아 등 가사 생활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이 들었고 남자직원도 50세를 넘으면 모든 실적이 하향한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직원이 4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전형적인 유형으로 39%를 차지하며 30~40대로 5급 과장들이 많으며 상대적으로 짧은 10년 이하의 경력으로 평균적인 심리 및 행동 특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도전형으로 30%를 차지하며 50대로 지방청 근무 비율이 높으며 특히 5급 이상 비율이 높아서 전반적으로 조직만족도와 직무 열의가 높아서 조직을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의욕 저조형으로 17%이며 40대로 세무서에서 근무하며 팀장 비율이 높은데 번아웃(burn out :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상태로 전반적으로 업무를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아 도취형은 14%를 차지하며 40대와 팀장 비율이 높고 본인은 높은 리더십과 유머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상사·직원 간 갈등이 높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리더십·소통역량 강화 방안을 보면 도전형은 특별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지 않지만, 전형적인 유형은 더 좋은 리더십 배양을 위한 교육과 롤모델 연구 및 소개, 직원 관리에 대한 책임 문화 변화를 추구하게 해주어야 하며, 의욕 저조형은 전반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여 직원 심리상담을 강화하는 등 스트레스 관리와 업무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자신의 상태와 스트레스 대처 방식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명상 등 프로그램을 실시하라고 합니다.  

국세청은 전체로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 Employee Assistance Program, 기업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하여 상담, 컨설팅, 코칭, 서비스 연계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근본적 해결 방안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업 복리후생 제도)을 도입하여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직원이 이용할 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거나 승진이나 업무 평가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서 국세청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나 외부 워크숍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합니다.

어떤 집단을 연구해도 직급, 연령, 소속부서에 따라서 연구 보고서와 비슷한 현상이 나오고 비슷한 해결방법을 제시합니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소외된 직원은 감싸 안고 잘하는 직원은 더욱 격려하는 활기찬 문화를 만들 길 기대합니다.

[박영범 세무사 프로필]

△ YB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
△ 국세청 32년 근무
△ 국세청 조사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4국 근무
△ 네이버카페 '한국절세연구소'운영
△ 국립세무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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