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역외탈세 강력대처 주문에…‘에르메스’이어 ‘구찌’ 세무조사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 명품 브랜드인 ‘구찌’에 대해 1조7800억원 상당(14억유로)의 세금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나라 국세청도 ‘구찌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구찌코리아 본사에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을 투입해 회계 관련 장부를 확보하는 등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주로 외국계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지난해 말 해외 명품브랜드인 ‘에르메스코리아’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구찌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유한회사로 법인형태를 바꾸면서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 등이 없어진 상태로 구찌코리아에 대한 재무정보를 국세청이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외부감사법이 개정되면서 2020년부터 구찌코리아도 외부감사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이 외국계 회사인 구찌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역외탈세 문제도 함께 들여다보는 등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찌코리아 측은 “이태리 본사와는 관계없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구찌 본사는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13억유로 상당의 조세회피 의혹을 받고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아 최근 14억유로의 세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한 구찌코리아는 1998년 구찌브랜드의 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13년 말 공시한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242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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