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회 활성화‧다양한 교육으로 소통-화합 새 바람 일으킬 것”
“회원들, 본회 운영 무관심이 작금의 ‘갈등과 위기’ 상황 초래했다”

“세무사사무실 인력난 해소 위해 ‘자체 직원양성교육’도 실시할 터”
 

“세무사법이 매년 바뀌고 따라서 시행령 및 시행규칙도 복잡하고 난해해져 숙지하기가 어렵다. 행정법원 및 대법원의 심 판례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점차 복잡하고 난해해지는 세법, 평소 혼자하면 헷갈리고 어렵다. 세법공동연구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회원 150명, 사무실직원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남양주지역세무사회장을 맡고 있는 백정현 회장의 포부다.

신임 백정현 지역세무사회장은 지난 24일 회장 취임이후 첫 사업으로 실시한 ‘핵심 인사노무 실무교육’이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어낸데 힘입어 세무사사무실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실무교육을 2개월 한번 씩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특히 세무사사무실 인력난해소를 위해 자체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신규직원양성교육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남양주지역세무사회에는 훌륭한 세무사들이 많다. 법인세 및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분야 등 세목별 공동연구회를 만들어 활성화해 연구회 논문을 토대로 해서 토론회를 열고 나아가 교육 자료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에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다음해인 1997년 3월에 개업, 세무사경력 22년의 중견 세무사로 같은 또래의 고참 세무사는 이미 회장을 역임한 상태다. 늦깎이 회장이 된 이유는 한국세무사회 업무이사를 거쳐 선출직 감사까지 하느라 지역세무사회장은 차례가 오지 않았다.

백 회장께서는 지난 5월 남양주지역세무사회 총회 때 회장을 맡겨주면 회원권익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고 들었다.

-꼭 지역회장이 돼야겠다는 이유는 무엇이었나?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내 이력서에 본회업무이사, 본회 감사로 끝나는 것을 소원했다. 그렇다고 지방회장이나 본회회장으로 출마하기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그래도 회장이라는 직함이 이력서에 올라가야 폼 나는 것 아닌가?(웃음)”

“앞서 말한 것은 농담으로 들었으면 한다. 본회와 세무사고시회 등에서 임원으로 봉사하면서 나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 많다. 회원 간의 갈등과 소통과 화합 부재의 원인이 본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잘못으로 치부했다. 일부 회원들은 본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나 자신은 물론이고 회원 상호간 공존의식이 부족한데다 전문가라는 개인적 우월감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소통과 화합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음의 벽을 허문다는 건 어렵지 않나요?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 앞장서야 한다. 한국세무사회가 사분오열되고, 특정세력에 의해 사조직화 되고, 회장 선거 때면 상대후보의 비방이 난무하는 작금의 사태는 회원 모두가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이어 “무관심을 유관심으로 전환하려면 본회나 지방회가 아닌 말초신경인 지역세무사회가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했다. 역설적이라고 나무랄지 몰라도 세무사라는 전문가 집단이 거대한 공동체이며, 더불어 전문지식의 산물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납세자, 나아가 국민, 국가를 위해 소통하고 화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질성 및 공동체의식 고취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야 고질병인 무관심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의식 고취운동은 이미 남양주지역세무회로부터 시작됐다고 톤을 높였다.

그는 회원 간의 소통과 화합사업으로 두 달에 한번 회원과 사무실직원들을 위한 유익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 번째 사업으로 연구모임을 활성화해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지역회 교육사업 교재로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세무사의 소통과 화합의 장은 지역세무사회임을 인식시킴으로써 회원들이 본회 제반운영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세무사회 임원직에서 물러나 자신의 시간을 가지면서 도학으로 배운 중국어 실력이 중급수준”이라고 자랑한다. 중국어는 왜 배우느냐고 묻자 “치매예방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한다는 말처럼 실력이 늘어 중국 관광객 가이드로 전직해도 밥은 굶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22년 동안 세무사생활을 하면서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국세청장 표창, 중부지방국세청장 표창을 받았다. 특히 그는 지방세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백정현 남양주지역세무사회장은 22년간 모범 세무사로 일하면서 국세청장, 기획재정부 장관, 행정자치부장관 등의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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