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에 이뤄지는 정기세무조사 인듯
 

지난해 2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급락과 재무구조 악화에 빠진 현대로템이 국세청 세무조사라는 복병을 만났다.

최근 부산지방국세청은 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의 현대로템 본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정기세무조사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철도비리’ 수사와 연관짓는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지난번 세무조사에 따라 국세청은 거액의 법인세 추징금을 과세 예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시 세무조사 후 981억원의 추징액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었다. 로템의 주가는 지난해 말 3만원 대에서 올해 초 2만원대 후반에 비하면 14000원대 저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5월 주가가 회복되기까지 고전을 해왔다.

그러나 당시 국세청이 로템에 부과한 추징액은 과세전에 실시하는 과세전적부심에서 대부분 회사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실제로는 100억원 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현대로템 관계자는 “창원 본점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5년 만에 받는 정기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왕시에 있는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확인해봐야 안다”고 답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회사”라며 “수사 과정에서 높은 강도의 조사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액 2조1476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240억원, 당기순이익은 -27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934억원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73억원, 2337억원이 줄어들었다. 법인세 납부액도 지난해 87억원을 환급받은 실정이었다.

올해 들어 상반기 매출액과 이익 부분이 작년보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이번 세무조사의 결과가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여서, 회사 측 관계자는 조심스러워 하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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