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대기업·대재산가의 기업자금 불법유출, 차명재산 운용, 변칙 자본거래 등에 세무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 계열사인 호텔신라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생명 등 삼성家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 중구 호텔신라 본사를 상대로 정예조사팀을 보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의 세무조사다.

이번 호텔신라에 대한 세무조사는 사전에 세무조사 착수 여부를 통지하고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의 성격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세청이 대기업 등에 대한 세무 검증을 강화하고, 해외 현지법인 등을 이용한 신종 역외탈세 등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정기 세무조사라 할지라도 호텔신라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면세유통사업뿐만 아니라 BTM 사업으로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확장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어, 국세청 발표처럼 역외탈세 부분도 함께 조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호텔신라 측은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다.

한편 호텔신라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549억원, 영업이익 7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5.3%와 14%가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0.9% 감소한 52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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