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쿨 이사장-성남이로운재단 모금위원장 등 어려운 이웃 돕는 일에 앞장
모바일 ‘사랑의 시’ 매일 아침 2000여명에게 발송 ‘모바일시인’으로도 유명세

시집출판기념회, 북콘서트 수입 3500만원 사회연대은행 등에 쾌척 ‘통큰 천사’
“수익금 10% 기부, 신앙과 가난했던 유년시절에 도움 받은 것에 대한 ‘보답’”

 

성남- 분당지역 사회에서는 그를 ‘희망 바이러스’ 및 ‘기부천사’라고 부른다. 세무사라는 배경 뒤에는 대안학교 레드스쿨 이사장, 인도의 비전아카데미 이사장, 성남이로운재단 모금위원장, 사단법인 ALP후원회장 등 나눔을 실천하는 ‘천사표 직함’이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그는 또 ‘모바일 시인’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어느 날 휴대전화에 범상치 않은 문자들이 찍힙니다. 그저 사는 얘길 하듯 툭툭 던지는데도, 거기에는 일상을 일별하게 하는 신비로운 힘과 응축된 아름다움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들소리 최병주님이 보내주는 40자 문자시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그의 시는 순간에 떠오른 영감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기에 새롭습니다. 지금 막 솟아나는 샘물처럼 달고 시원하기도 합니다” <중략> (사) 하비람 삶을 예술가로 가꾸는 사람들 이사장 아침햇살.

시집 ‘모바일 시인의 사랑’ 출판 기념콘서트를 열어 지인들이 쾌척한 성금 3500만원을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연대은행’ 등에 모두 기부해 ‘통큰 천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바로 세무법인 청담 최병주 대표세무사다. 7전8기 늦깎이 세무사가 된 배경과 모바일 시를 하루 2000여명에게 보내는 사연, 현재 세무사의 삶과 그의 행복온도계를 측정해 봤다.
 

◆ 유년시절 100원에 11개 주시던 할머니의 ‘풀빵’

전라북도 정읍군(현재 정읍시) 정주읍에서 3남 4녀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일곱 남매를 굶지 않게 하는 게 소원이셨다. 초등학교 급식소에 나가 강냉이 죽과 전지분유를 끓이는 일을 하시며 자식 뒷바라지를 하셔서 국무총리 표창으로 장한 어머니 상도 받으셨다. 어머니는 연약한 몸에 일곱 남매를 낳으셨고 여덟 번째를 낳다가 하혈이 멈추지 않아 응급차로 병원에 실려 가신 후 오랫동안 아프시다가 마흔 여섯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술로 사시며 당뇨병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쉰다섯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졸지에 청년 가장이 되어 동생들을 돌봐야했기 때문에 가난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가난과 고독, 굶주림, 그리고 풀빵 1개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기억이 바로 나의 유년시절이다. 100원에 10개 주는 풀빵을 나에겐 11개를 주셨는데 풀빵 할머니의 그 마음씨가 그땐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가난 덕분에 빨리 세상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든 살아야한다는 절박감으로 친구들보다 조숙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은 허전하고 외로웠다. 그래서 고둥학교 1학년 때 찾아간 곳이 교회였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 부끄러워 말라. 이 세상에는 영원한 부자도 없고 영원한 가난뱅이도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정읍성결교회 전병일 목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꽂혔다.

성남지역에서 ‘나눔과 사랑의 전도사’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배경에는 기독교인의 신앙심과 어린 시절 풀빵 할머니의 배려에 대한 감사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자문해 본다. 현재 세무사 수익금액의 10% 이상을 꾸준히 기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7전8기’ 43살에 세무사가 되어 한국세무사회에 이름 올리다

가난했기 때문에 대학진학은 꿈도 못 꾸고 군 입대도 19살에 지원 입대했다. 군 제대 후 22살에 지인의 소개로 성남시에 있는 세무사 사무실에 직원으로 취직했다. 월세 방 구할 돈도 없어 사무실 구석에 1인용 간이침대에서 새우잠을 자며 낮에는 주어진 사무실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세무회계 전문 학원을 다녔다.

첫 월급이 5만원이었다. 당시로도 적은 보수였기에 노력에 비해 월급이 적다고 생각해 석 달만 근무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볼 생각이었지만 차츰 일에 재미가 붙었고 대표로부터 인정받으면서 11개월 만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본점의 업무량이 많아 일종의 분업형태로 독립한 사무실 사장이 됐다. 처음에는 고객건수는 20여건에 불과 했다. 열심히 시장개척을 해나가면서 세무사시험에 도전했지만, 매년 낙방이었다.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매진한 결과 8수 끝에 만 43세에 합격했다. 기뻐서 울고 서러워서 울고 아이들이 들을까 싶어 마누라와 함께 이불 밑에서 밤새도록 울었다. 주변 지인들이 돼지도 잡고 축하잔치까지 열어 주었다.

성남지역세무사회 총무와 간사를 오래도록 열심히 해 동료세무사들부터 부지런한 세무사란 평판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성남지역세무사회 회장을 빨리 맡은 셈이었다. 분당세무서로 분리되는 바람에 성남 회장은 1년 밖에 하지 못했다. 대신 분당지역세무사회장을 이어받아 5년동안 하는 등 지역세무사회장을 6년씩이나 하게 됐다.
 

◆ 세무사로서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과 사회단체에서의 역할

성남에 독립 세무사사무실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사무실 앞 서점에서 김지하 시인의 신간을 찾다 같은 책을 소개하시는 이해학 목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평소 사회와 함께 가는 교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교회를 찾던 중 주민교회를 만나게 됐다. 33세 때 최연소 장로가 되어 신앙생활과 함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밝히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관여하고 있는 사회단체는 20여 곳인데 그 중에서도 애정을 쏟고 있는 단체는 대안학교인 레드스쿨과 성남이로운재단, 삶의 ALP, (재)한국사회투자, 주민신용협동조합, 주민생활협동조합, 인도 비젼아카데미, 성남도시개발공사 비상임이사 등이다.

올해는 한국세무사회 사회공헌위원장으로서 교육받은 청년세무사들의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봉사를 한국세무사회장과 계획 중이다.

지난 2010년 설립 때부터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충남 금산에 있는 대안학교 ‘레드스쿨’은 중.고교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학교다. ‘레드스쿨’의 지향목표는 변화(Revolution)와 열정(Enthusiasm), 욕망(Desire), 무, 가, 탈(무지와 가난에서 탈출)이다. 학교이름도 변화와 열정, 욕망의 영문 머리 자인 레드(RED)스쿨로 지었다. 한 달에 두 세 번씩 내려가 학교장과 교사 학생들을 만나 격려해주며 교감을 나누고 있다.

(사)삶의ALP에는 후원회장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동안 후원회장으로서 한 일은 국내 최초 최고 최대의 그림책마을을 설립했다. 뜻을 같이하는 후원 회원 50여명과 함께 매년 세계 각국의 유명교육기관 및 그림책마을, 유명건축물, 미술관, 음악 여행 등 주제별 여행을 하며 수집한 정보와 자료 등을 모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며 배우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각국의 문화를 쉽게 접하고 익혀 역사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성남이로운재단’에는 이사로써 모금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시민과 기업이 하나 되어 ‘1% 기부 나눔의 생활화’를 모토로 설립된 재단이다. 6년째 자발적 참여와 기부로 이어진 성남이로운재단 주최 자선골프대회는 올해까지 6번째이고 20개 팀 80명이 참여했다. 특히 박인비, 이정은5, 문도엽 프로의 사인 모자와 용품 등 많은 후원과 김우찬, 김타미 프로 등의 함께 라운딩을 하였다.
 

성남이로운재단의 주요사업은 아동,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 빈곤과 차별 사회적 약자지원, 대안적 공익활동지원 등 3대 주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에는 ‘달리트’라는 최하위 불가촉천민 신분계층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자녀는 굶주리고 지쳐 교육은 엄두도 못 낸다. 남인도 바이따베타라는 도심 슬럼가 지역에 유치원을 건립해 주었다. 한국기독교 장로회 ‘인도 비젼아카데미’라는 선교단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신앙과 삶의 일치이고 스스로가 재미있는 일이여서이다. 일상의 삶을 밝은 얼굴 맑은 마음으로 누리는 것이기도 하다.
 

◆ 41년의 세무사의 삶, 그리고 자부심

어쩌다 들어간 세무사 사무실에서 박봉에 실망하여 3,4개월만 근무하고 그만둔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벌써 42년의 세월이 흘렀다. ‘최후에 웃는 자가 진짜 프로다’라는 말처럼 세무법인 청담 대표세무사(국세청 선정 모범세무대리인), 거기에다 덤으로 모바일 시인, 한국세무사회 사회공헌위원장, 분당-성남지역세무사회장(전), 성남세무서불복심사위원(전), 마을세무사, 경영컨설턴트 등 다양한 이력까지 갖췄으니, 이제 떠밀어내도 세무사 그만둘 생각이 없다.(웃음)

세무법인 청담은 2012년 12월에 설립했다. 청담은 본점 대표 권기영(경주-성남세무서장 출신), 분당 제1지점 대표 최병주, 분당 제2지점 대표 최주석, 광주 제1지점 대표 이희균, 구미지점 대표 김익한, 구미 2지점 류종승 세무사, 광주 제2지점 대표 박재석 세무사, 전주 지점 이한철 세무사 등 실력 있는 세무사로 짜여져 있다. 청담은 탄탄한 팀워크가 장점이다. 매월 한 번씩 만나 세정가의 정보교류는 물론 청담이 지향하는 고객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토론회도 갖고 있다.

분당 사무실은 세무사를 포함 10명의 직원이 있는데 대부분 10년 동안 함께 근무했기 때문에 척하면 척이고 혹여 일을 하다 막혀 사발통문을 돌리면 5분내 궁금한 해답이 돌아온다. 사원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세무법인이라는 점도 한발 앞서가는 비결이라고 믿고 있다.
 

◆‘모바일 시인’으로 명성, 왜 모바일 시인가?

40자를 넘지 않는 언어의 단순성, 지금 이순간의 기운을 전하는 시간성, 일상에서 건진 느낌과 지혜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현장성,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심미안까지 합쳐 아무조건 없이 귀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다면 축복받은 사람이 아닐까?

매일 아침 2000여명에게 모바일 시를 보내고 있다. 이러기를 20여년. 시를 문자로 받는 사람들은 나를 진짜 시인으로 착각하고 시인이라고 부른다. 수필집 ‘모바일 시인의 사랑’과 시집 ‘ 삶의 교향시’ 두 권을 출판했다. 그는 “어쩌면 나는 세무사의 길은 삶의 한 방편이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향기를 전하는 예술가이길 갈망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 최병주 세무법인 청담 대표세무사는 누구?

고향 전라북도 정읍시 정주읍. 학력은 고졸이 전부다. 7전8기의 정신으로 불혹의 나이에 한국세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불치의 당뇨라는 벽을 넘은 ‘불굴의 사나이’이다.

그는 뼈아프게 가난했던 유년시절 100원에 11개를 주던 고마운 풀빵 할머니를, 신앙인의 삶과 신앙의 일치로 불우이웃을 돕는 ‘기부천사’로 변신했다.

대안학교를 세우고 인도 난민촌에 유치원을 건립하는 등 20여 곳의 사회복지단체에서 눈부신 저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남-분당 지역 사람들은 그를 ‘행복바이러스’전도사라고 부른다.

그는 매일 2000여명에게 아침 모바일 시를 보내고 보낸 시들을 모아 ‘영혼의 메신저 40자 문자시, 모바일 시인의 사랑’이라는 시집도 펴냈다. 그는 세무사라는 직함보다 ‘모바일 시인’이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주요경력

-세무법인 청담 대표세무사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이사
-한국세무사회 사회공헌위원장
-분당, 성남지역세무사회 회장(전)
-성남세무서 불복심사위원 6년(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비상임 이사
-성남이로운재단 이사,모금위원장
-비젼아카데미 인도이사장
-레드스쿨 이사장, (사)삶의ALP 후원회장
-우리은행야탑역지점 명예지점장
-주민신용협동조합, 주민생활협동조합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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