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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人] 이제 세무사의 길…박기현 성남세무서장이 1700 km를 달린 이유

채흥기 기자l승인2019.12.27 18: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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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BSC 기준 '중부청 내 2위' 달성 최상위 기관 탈바꿈 기여

세무대 2기 국세공무원으로서 열정과 도전 35년 9개월 ‘감사했다’
 

▲ 27일 박기현 성남세무서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성남세무서 제공]

박기현 성남세무서장은 국세공무원으로서 35년 9개월 근무를 하고 27일 명퇴를 한다. 그는 퇴임하는 자리에서 퇴임사를 읽기 전에, 232일 192시간, 1700km라는 숫자를 밝혔다. 그가 성남세무서장에 부임해 온 이후 퇴임하는 날까지 체력단련실에서 런닝머신을 이용해 뛴 기록이다.

“저의 건강을 위하여 런닝을 하였지만, 제가 하루도 빠짐없이 런닝을 한 이유는 여러분들에 대한 사실상 메시지였습니다. 세무서장이라는 중책을 짊어지고 여러분들을 지휘하여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지휘관이 흔들림 없이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러분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하라는 메시지 말입니다.”

박 서장은 퇴임사의 서두를 이렇게 꺼내면서, “덕분에 우리 성남세무서는 상반기 BSC 기준 중부청 2위를 달성하였고, 연간 평가 또한 모든 실적을 달성하여 명실공히 중부청 최상위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결과는 직원 여러분 모두의 열정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저는 36년여의 공직생활을 성남세무서장을 끝으로 마감하고자 하며 저의 명예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성남지역 세무사회 김형수 회장님과 성남세무서 세정협의회 최범석 회장님을 비롯한 내외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22살의 어린 나이에 국세공무원으로 임용돼 36년여를 공직에 봉사하였고, 공직에서 더 봉사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았음에도 저는 조금 일찍 공직을 그만 두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남 고흥군 남양면 우도는 제 고향으로 40여 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살았고, 남양초 우도분교 동창 12명 중 저만 공직에 입문할 수 있었으며, 어렸을 적 개구리를 잡아먹고 바지락을 캐던 철부지 섬 소년이 정말 우연치 않은 계기로 국세공무원이 되어, 유년 시절 고인이 되신 아버님의 유언처럼 면사무소 서기만 되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면서기를 뛰어 넘어 서기관으로 명예퇴임하는 만큼 부모님께 효도를 하였다고 생각한다”고 부친과의 추억을 밝혔다.

박 서장은 이어 밤새 잠복을 하여 탈세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거액의 세금을 추징했던 일, 서울청 조사3국에 근무할 때 상속세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금융일괄 조회를 먼저 실시함으로써 상속세 조사 기간을 단축했으며, 국세청 학자금 상환과 초대 사무관 시절에는 학자금상환 업무를 기틀을 다짐과 동시에 지획재정부를 설득시켜 공무원 66명을 순증시켰던 일, 서울청 조사4국 재직 시는 새벽부터 전국을 누비며 탈세 증거자료 확보에 나섰던 일 등 오로지 세입증대와 국세청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피력했다.
 

▲ 박기현 성남세무서장은 퇴임식에서 재직기념패, 공로패 등을 전달 받았다.[성남세무서 제공]

박 서장은 “이제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책무를 나감하고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자 한다”면서 “지금까지 조직의 보호를 받았던 온실 속의 화초였다면 이제부터는 광야의 불어오는 바람을 올곶이 맞는 들꽃으로 살아가려 하며, 이러한 또 다른 삶이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지만 예정된 길이기에 뚜벅뚜벅 나아가고자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 서장은 남아 있는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서 빨리 승진하여 제가 근무하였던 성남세무서장실에 근무하면서 그 옛날 어떤 사람이 그렇게 독려한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주신다면 저는 그곳으로 만족하며, 근무 중 저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었거나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조직의 발전을 위한 안타까운 선택이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래는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남겨진 직원들이 국가 재정수입 증대에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박기현 서장은 62년 전남 고흥군 우도라는 섬에서 태어나 광주광역시 인성고와 국립세무대학 내국세학과 2회를 졸업하고 8급 공채로 1984년 4월13일 국세청으로 임용되었다.

첫 발령지는 임시지로 성동세무서에서 체납업무를 담당했다. 결손처분된 체납액 정리팀이 구성됐는데, 체납업무를 3개월 하고나서 실적 우수자로 국세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런 후 반포세무서 재산세과를 정식 발령을 받았으나 84년 10월19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으며, 특전사에 차출되어 5공수특전여단에 배속돼서 1987년 3월말까지 2년 4개월을 근무했다. 그의 특전사 복무는 체력관리와 함께 업무능력을 발휘하는 자양분이 된 셈이다.

군 전역 후 87년 4월1일 용산세무서로 총무과 행정계로 복직해 2년 근무했고, 동작세무서 법인세과 2년, 중부세무서 직세과 1년 6개월, 순천세무서 직세과 2년, 중부청 총무과 행정계 2년 6개월, 잠실세무서 부가세과 1년, 송파세무서 조사과 1년, 본청 조사국 3과 2년 6개월, 서울청 3국 관리과 6년, 사무관 승진 2009년 5월12일, 중부청 조사3국 1과 2년, 국세청 소득지원국 학자금상환과 4년 6개월, 근무 당시인 2015년 6월11일 서기관 승진. 서울청 조사4국 2과 1년 6개월, 군산세무서장 1년, 전주세무서장 1년, 성남세무서장으로 2019년 12월27일 정년 3년 앞두고 명예롭게 퇴직하기로 결정을 했다.

특히 박 서장은 조사 분야에서 13년간 근무를 했으며, 재산분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자신을 불렀던 것 같다며 오래 근무한 이유를 답했다.
 

▲ 박기현 성남세무서장의 명예퇴임을 축하하며 성남세무서 직원들과 가족들이 다같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세무서 제공]

박 서장은 전남 고흥군 남양면 우도라는 섬에서 가난하게 태어났다. 원래는 육사를 가려고 했지만 시험 보는 날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고, 서울에 와서 우연히 남부세무서(현 동작세무서) 앞을 지나다가 게시판에 국립세무대학 모집공고가 있길래 바로 이거구나 생각을 하고 세무서에 들어가 원서를 가지고 와고 시험을 보게 되어 합격한 것이 국세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되었다.

그는 특전사 군복 시절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논산훈련소에서 차출되어 5공수여단에서 근무하며 400km(천리)행군, 매일 10km 구보, 낙하산훈련, 무장구보 등 군 경험이 현재 그의 정신력의 바탕이 돼 그가 국세공무원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올해로 35년 9개월의 국세공무원의 길을 걸어온 성공의 이면엔 군 생활 경험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던 것.

그는 국세공무원 생활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일로 송파세무서 조사과 7급으로 근무할 당시 나이트클럽 조사를 나갔는데, 이상한 일은 오피스텔에서 임대료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문을 안 열어주니 밤새 잠복을 했으며 아침이 되니 건장한 청년들 20여명이 몰려와 순간 겁이 났었으나 무리들 뒤에 보니 조사를 받던 나이트클럽 책임자가 문을 열어 주어 은닉장부를 찾아내 세금을 추징했던 일을 꼽았다.

박 서장은 또한 부동산투기 대상자 선정과 관리업무를 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으며 군산세무서 서장 시절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가 되고, 현재는 철수했지만, 당시 한국GM이 어려움을 겪는 등 하청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시기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와 캠페인 전개 그리고 군산시에서 주관하는 대책회의 참석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 서장은 “당시 군산세무서 신축청사를 준비 중이었는데, 매립지에다 신축예정지로 배정을 받았고, 18억원 정도의 예산에 파일 기초공사 예산이 없어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예산을 반영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올해 10월24일 개청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한 것 아닌가 라고 회상했다.
 

<박기현 서장은?>

△62년 전남 고흥 우도 생
△광주 인성고와 국립세무대학 2기
△반포세무서 순천세무서 법인세과 등(84.6~1990.8)
△국세청 조사국(2003.2)
△서울청 조사국(2009.2)
△중부청 조사3국(2011.2)
△국세청 학자금상환과(2011.2~2015.7)
△서울청 조사4국 조사2과 조사3팀장(2015.7~2016.12)
△서기관 승진(2015.6.11.)
△제49대 군산세무서장(2016.12.22.~2017.12.28.)
△제50대 전주세무서장(2017.12.29.~2018.12.28.)
△제38대 성남세무서장(2018.12.29.~2019.12.27.)


채흥기 기자  chai92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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