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신차 엔진부분 부품 3곳 결함 생겨 ‘6일부터 교환한다’ 통보

29일 현재 해당 부품 생산 공급차질…서비스센터 찾은 고객들 황당
 

현대자동차가 최근 아반떼 신차 부품결함에 대해 리콜 조치를 하면서 전국 직영 정비서비스업소에 부품을 공급하지도 않은채 고객들에게 리콜 통지문을 보내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리콜 통지문에 따르면 아반떼 신차(AD PE)에 대한 무상수리 기간은 2020년 1월 6일부터 전국 1400개 현대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본지 산업팀이 현대자동차 직영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 등에 취재해본 결과 29일 현재까지 본사로부터 교환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찾아오는 고객을 돌려보내고 있으며, 서비스센터 담당자의 말을 빌리면 설연휴 등이 겹쳐 협력업체에서의 부품생산에 차질이 생겨 공급이 늦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전 아반떼 신차를 구입한 양주시 거주 김모 씨는 무상수리 고객통지문을 받고 28일 집에서 가깝게 있는 현대자동차 블루핸즈 고읍점을 찾아가 리콜 통지문을 내밀었다.

통지문을 받은 정비팀장은 “리콜 결함 부품이 본사로부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부품을 생산 중에 있다. 선생님보다 먼저 온 고객이 20여명이나 된다. 돌아가 기다리면 곧 연락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객은 “얼마나 기다리면 되느냐”고 물었으나 “그것은 우리도 모른다”는 정비 담당 팀장의 대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1월 초 “저희 회사가 2018년 8월28일~2019년 7월23일 사이 생산 판매한 아반떼(AD PE) 스마트스트림 G1.6 MPI에진장착 차량에서 주행 중 엔진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어 이를 조치하고자 무상수리를 실시합니다”라고 고객들에게 통지했다.

결함은 엔진 부분의 가변 솔레노이드 밸브(CVVT VFS) 및 오일 컨트롤 밸브, 엔진제어시스템(ECU) 등 3곳이다. 이들 결함으로 인해 ▲신호대기 등에서 CVVT제어 부품 작동 불량 ▲엔진오일이 고온일 때 가속페달을 밟지 않은 서행상태에서 캠포지션센서 신호인식이 감지되지 않아 운전자가 당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리콜된 아반떼 신차는 전국적으로 6만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황당한 상황에 대해 고객들은 “어떻게 국내 최대 자동차회사가 부품생산조차 하지 않고 리콜통보를 할 수 있느냐”며 “이는 고객을 고객으로 보지 않는 무책임한 처사로 재벌기업의 갑질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29일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상담관계자는 “리콜 무상수리 진행은 본사에서 작년 12월부터 진행됐는데, 교환되어야 할 부품이 아직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에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은 고객에 대한 중대한 실수다. 해당 부서에 연락해서 긴급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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