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입 대한민국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국내 유입을 막지 못해 그 바이러스가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면서 대한민국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렸다.

법정이 멈춰서고, 명동성당이 미사를 멈추고, 고속도로에 차가 없고, 자영업자들의 가게가 속속 문을 닫고, 대한민국 경제와 세금을 뒷받침하는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기업들의 세금신고 위탁업무를 맡은 세무사사무실은 거래처 자료를 받아야 하는데 거래처를 방문할 수도 없다고 한다. 경제가 완전히 마비될 지경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자칫 세무사들이 중소기업의 법인세신고를 못하게 되는, 직장인들은 재택근무하다 아예 회사를 못 나가게 되는 상황까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당하는 망신에 더 자존심이 상한다. 세계 유수의 나라들이 경제규모 10위권 나라인 대한민국 국민들을 바이러스 나라로 간주하며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으로, 양정모 선수의 금메달에서부터 차범근‧박세리‧홍명보‧박인비‧김연아‧손흥민 선수가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국격이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다. 눈물이 절로 난다. 이런 꼴 보려고 젊은 시절 돌멩이 던지면서 민주주의를 외쳤나 싶다.

세계 경영으로 대한민국을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전파했던 김우중의 대우, 이건희의 삼성브랜드로 자부심 가득했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이 한순간 구겨지고 있다.

위기를 위기로 생각하지 못하고 중국 우한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막지 못한 피해가 너무나 크다. 위기를 위기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마도 마스크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들일 것이며, 국민의 세금 아까운줄 모르고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들일 것이다.

말로 입으로 내가 하면 국가경영을 잘 할 수 있다고 하지 말고 머리로, 가슴으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국민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어려울 때 위기를 막아주고, 불안해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두말없이 많든 적든 기꺼이 세금을 내는 것이다.

이런 성실하게 납세하는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는 못할망정 불안해 하지 않도록 책임질 수 없다면 그 누구든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맞다. 솔직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쪽 팔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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