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여름휴가 기간에 돌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멀리 떠나는 여행은 힘든데다가, 국세청장 교체로 인한 인사청문회 등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잡기가 어려운 모양새다.

31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직원들에게 여름휴가 계획서를 제출받고 있다. 김현준 청장은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부터 공직사회에서 ‘눈치 보지 말고 여름휴가를 가라’는 메시지는 꾸준히 전달되어왔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재원으로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 예산이 활용되면서 휴가를 가지 않고 일을 더 한다하더라도 연가보상비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휴가를 가는 직원들이 예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매년 직원들의 휴가에 대해 자율적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해왔고, 올해의 경우에도 휴가계를 제출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휴가를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뚜렷하게 결정을 못 내리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국세청 직원은 “연가보상비도 나오지 않는데, 멀리는 가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비를 통해 주변의 힘든 영세자영업자 등 경제 살리기 운동에 동참해야 되지 않겠냐”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국세청 내부에 여성 직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고, 남성 직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면서 휴가를 적극 사용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연차 등을 적극 활용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모하고 있고, 자율적인 휴가가 정착되어 적극적으로 휴가를 다녀오고 있다는 것. 물론 세금 신고철 등 바쁜 시기에는 동료 직원들이나 납세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연차사용은 자제하고 그 외의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본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본청의 경우 새 국세청장 인사발표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팀장이나 차석은 휴가를 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직원들은 인원을 나누어 석 달에 걸쳐 나눠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직원은 “여름휴가를 가기는 가야하는 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멀리 가기 부담스러워 당장 어디론가 떠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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