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지 국세청장의 첫 과장급 인사도 '소폭'이었다.

국세청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현안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인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북세무서에 김수현 서장이, 도봉세무서에는 권순재 서장이 발령되는 등 지난 6월말 정기인사때 빠졌던 땜질식으로 '진짜 소폭'이었다.

이렇듯 김대지 국세청장이 취임 후 첫 세무서장급 인사를 실시하면서 올 하반기 서울지역 세무서를 이끌어 갈 28명의 세입징세관들의 진용이 완료됐다.

세정일보가 이들의 프로필을 몇가지 분석해봤다.

서울지역은 대한민국 수도로, 지난 한 해 서울지역 세무서들이 벌어들인 세수입만 하더라도 90조8800억원에 이른다.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총 국세수입이 284조4126억원이었으니, 일 년간 거두는 세수의 1/3은 서울지역 세무서들이 거두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세수부족사태가 예상되는 올해 역시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한 상황이다.

9일 현재 서울지역 세무서장 28인의 임용경로를 살펴보면, 8급 공채 출신이 18명(64.3%), 행정고시 출신이 6명(21.4%), 7급 공채 출신이 3명(10.7%), 9급 공채 출신이 1명(3.6%) 순으로 나타났다.

8급 공채는 국립세무대학을 졸업한 이들로, 작년 1월을 기준으로 90%에 달하는 비율로 세무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현재에는 그 비율이 64.3%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세대 출신으로 임명되고 있었고, 기수로 따지면 세대 졸업 1기부터 7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상황이다. 세대 1기생으로는 정재윤 잠실서장, 세대 7기생으로는 김수현 성북서장과 김학선 영등포서장이다.

행시 출신으로는 김오영 성동서장, 김상윤 송파서장이 행시 42회이며, 김동훈 서초서장이 행시 45회, 이상걸 노원서장, 김준우 동작서장, 최원봉 반포서장이 행시 47회다.

7급 공채 출신으로는 권순재 도봉서장, 최호재 양천서장, 김휘영 은평서장이 있으며, 유일한 9급 공채 출신은 강대일 중랑서장이다.

또한 연령별로 살펴보면, 1년 전만 하더라도 70년대생 세무서장은 2명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에는 6명으로 늘어나면서 서울지역 세무서장 연령대도 점차 젊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3년생(만 57세)이 6명(전원 세대출신)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장 젊은 서장은 74년생(만 46세)으로 전원 행시출신 서장이다. 70년대생 서장 6명 중 5명은 행시 출신이었으며, 한 명은 7급공채(김휘영 은평서장)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지역별로 살펴보면 영남지역 출신 서장이 10명(35.7%)이었으며, 호남 지역이 6명(21.4%), 충청지역은 4명(14.3%), 서울, 강원, 제주 등 기타지역이 8명(28.6%)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세정일보]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