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공무원 출신이 차기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상현 탑코리아 세무법인 회장이다. 김 회장은 국세청에서 35년간의 국세공무원생활을 했다. 마지막 근무지는 국세공무원교육원장(2급)이었다.

이로써 차기 세무사회장 선거는 출마가 예상되는 현 원경희 회장, 김상철 전 서울세무사회장, 이금주 현 인천세무사회장, 임채룡 전 서울세무사회장 등 5명으로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김상현 회장의 출마선언으로 재선을 바라보는 원 회장을 비롯해 다른 도전자들 역시 정식 출마를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상현 탑코리아 회장
김상현 탑코리아 회장

김 회장은 8일 차기 세무사회장 출마를 선언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로 세무사회가 창립한지 61주년을 맞이하면서 AI(인공지능)가 세무사를 대신하게 될 제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Go Again 1)’를 핵심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시대적 요청에 따라 미력하나마 이번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겸허한 마음으로 입후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더믹사태로 우리의 귀중한 고객인 영세중소상공인들이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당하고 있고, 변호사들과의 업역 갈등이 진행 중이며, 우리들의 친정인 국세청과 기획재정부와의 소원한 관계, 현 집행부와 회원들간의 불소통과 상호불신이 쌓여가는 등 세무사업계의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출사표를 던지면서 몇가지 개혁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그는 회원들의 권익신장과 업역 확보에 분골쇄신 하겠다면서 외부회계감사대상인 자산 120억규모를 대폭 상향하여 세무사의 세무조정계산서로 대체 추진하여 납세자들의 경비절감 및 세무사의 수익확대를 꾀하고, 전국 1만9000개이상의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하여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대신 세무사의 성실신고확인대상으로 흡수하여 납세자들의 이중적인 비용절감과 우리의 수익확대에 기여하며, 매년 한국부동산원 주관으로 실시하는 전국의 공시지가조사업무에 적극 참여하여 전 회원들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회원들의 현행 0.25%의 실적회비를 2년내 0.20%, 4년내 0.15%로 단계적 축소하여 본회의 역할과 조직을 시대상황에 맞게 재설계하고 트랜드를 선도하는 명실공히 우수한 공익단체로 재탄생시킬 것이며, 세무사고시 출신들에게 국세청의 8급공무원 특채 추진과 본지방회 주요보직 참여기회 확대 및 다양한 창업활동 지원도 적극 추진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행 세제상 경제적 상황 등에 비해 불합리하거나 제도개선이 절실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며 납세협력비용 보전과 국민적 공감대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며, 현재 국회계류중인 세무사법개정 문제가 조속히 잘 추진되길 기원하며, 세무사의 고유영역인 기장과 신고조정 등 세무대리업역에 변호사들의 진입을 적극 저지하고 우리의 고유업역 수호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본회는 전회원의 권익신장과 업역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업무에 전담하고 지방회의 권한과 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세무사 사무실 직원의 합리적인 인사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준세무공무원(Tax Family)화 등 고용유지안정화 시스템 등을 구축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하여 이번 총회 선거부터 전자모바일투표제 도입과 중안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시행 방안을 제시했다.

김상현 회장은 1976년 7급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뎌 부산 동래세무서를 시작으로 본지방청 23년, 일선세무서 12년을 소득세와 국제조세, 기획업무 등에 성과를 거양한 것은 물론 청와대 인사과장을 거쳐 고공단으로 승진, 국세청에서 조사국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지냈다.

공직 퇴직 후에는 세무법인 하나에서 8년간 부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탑코리아 세무법인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 국세청 고위직 출신으로 세무사회장을 지낸 인물은 임향순 전 광주국세청장, 조용근 전 대전국세청장 등이 있다.

[김상현 탑코리아 회장 약력]

▶전남 장성출신, 조선대 법학과, 부산대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76년 7급공채, 동래세무서, 동부산, 울산, 밀양, 남부산, 부산청 조사과
▶국세청 소득세과, 국제조사과, 조사국, 서울청 조사4국 1과장
▶남양주세무서장, 종합부동산세과장, 북인천, 서인천, 동작, 반포 도봉세무서|
▶2002년 대통령비서실 인사과장
▶고공단승진 후 중부청 및 서울청 조사3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명퇴
▶2010년 세무법인 하나 부회장(9년), 탑코리아세무법인 회장(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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