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탑코리아세무법인 회장)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Go Again 1)’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6월 예정된 제32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는 국세청 고위공직자 출신의 한국세무사회장 재탄생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세청 고위공직자 출신의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출사표는 90년대부터 살펴보면 나오연, 조중형 전 서울국세청장의 도전이 있었다. 나오연 씨는 세무사회장을 지냈고, 조중형 전 서울청장은 1997년 세무서장 출신의 구종태 전 회장과 맡붙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어 제22‧24대 세무사회장을 지낸 임향순 광주지방국세청장(2급 지방청장), 25‧26대 회장을 지낸 조용근 대전지방국세청장(2급 지방청장)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2001년 제22대 한국세무사회장에 당선된 임향순 전 회장은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국회 재경위 입법조사관, 용산세무서장, 국세청 행정관리담당관, 광주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01년 회장선거 당시 임향순·정구정·정영화 세무사가 회장선거에 출마해 유효투표 3030표 중 임향순 전 회장 1667표, 정구정 전 회장 1137표, 정영화 전 서울회장이 499표를 각각 획득하며 국세청 고위공무원 출신 당선자로서 포문을 열었다.

여세를 몰아 2003년 23대 회장 재선에 나선 임향순 전 회장은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 오혁주 세무사와의 경합을 펼쳤으나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이 당선되며 고배를 마신다.

23대 회장선거 득표율은 1위와 2위 표차가 불과 27표로, 유효투표 3280표 중 정구정 전 회장이 1615표, 임향순 전 회장 1588표, 오혁주 세무사는 77표를 기록해 세무사회장 선거사상 가장 적은 표차이로 기록됐다.

당시 세무사계에서는 오혁주 세무사가 임향순 전 회장표를 일부 흡수하면서 결과적으로 정구정 세무사의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2005년 24대 회장선거에서 다시 맞붙은 임향순 전 회장과 정구정 전 회장은 유효투표 5216표 중 각각 임향순 전 회장 2914표, 정구정 전 회장 2302표를 획득하며, 612표 차이로 다시 승리를 거머쥔다.

국세청 고공단 출신 후보로서 바통을 이어받아 2007년 25대에는 대전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조용근 전 회장이 당선된다.

당시 선거 결과 조용근 전 회장이 유효투표 5024표 중 2463표, 정구정 전 회장 2104표, 정은선 전 서울회장이 457표를 얻어, 359표차로 회장에 당선된다.

2004년 말 대전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조 전 회장은 세무사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지 단 2년여만에 회장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이후 그는 2009년 무투표 당선으로 26대 회장에 취임 4년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당시 세무사회 회장 선거에서 경쟁자 없이 추대로 확정된 것은 1989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조 전 회장은 66년 국세청 개청 요원으로 국세청에 입문한 이후 국세청 직세국, 서울 중부·영등포 세무서장, 국세청 공보관, 서울청 납세지원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당시 세무사계에서는 회권 다툼보다는 안정적인 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해 그의 단독출마를 반기기도 했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후 여세를 몰아 29대 세무사회 선거에 출마한 조 전 회장은 백운찬 전 세무사회장, 손 윤 한국세무법인협회 부회장, 이창규 전 서울세무사회장 등과 맞붙었으나 패배를 맞보게 된다.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특정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 담긴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는 혐의로 후보자격 박탈 처분을 받은 그는 2386표를 차지해 2위를 기록, 3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오는 6월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상현 전 교육원장이 후보등록을 하면 국세청 고위직 출신의 다섯 번째 세무사회장 도전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부분 당선이라는 ‘꽂다발’을 들었던 만큼 김상현 예비후보의 선전에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세무사회장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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