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세무대학인들의 모임으로 만들고 싶다”

모교 있었던 광교산 자락 인근 수원에서 ‘세무법인 호연’ 경영
“세무사석박사회와 합동포럼 등 세정, 세제 발전에 기여할 것”

2001년 2월 27일. 19회 졸업식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 국립세무대학. 학교는 비록 폐교됐어도, 세무대학 출신 전·현직 국세공무원들에게는 늘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 있다.

세무대학 본교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 광교산 자락 근처에서 그를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다. 세무대학 3기 출신으로 28일 ‘세무대학세무사회(이하 세세회)’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하게되는 김승한 세무사 이야기다.

“염색을 하지 않고 있다. 주위에서 염색에 대해 권유하기도 하지만은 자연스러운 머리가 좋은 분위기를 낸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알려진대로 꾸밈없고 순수함이 절로 묻어나오는 천상세대인이었다.

▶ 아홉 번째 세세회장으로 취임하는데 소감은?

=그동안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다가, 막상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보니 솔직히 부담도 되고 어깨가 무겁다. 주변에서 “잘 할꺼다. 잘 해야한다”는 격려와 조언, 그리고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전임 회장님들의 업적을 받들어 세무대학 전.현직 선.후배님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회를 이끌어 갈 생각이다.

▶ 세세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 세세회는 지난 1980년에 설립된 국립 세무전문대학 출신 세무사들로 구성된 친목 단체다. 세무대학은 2001년 2월 27일 19회 졸업식을 끝으로 총 509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교됐으며, 세무행정 발전에 이바지할 유능한 세무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학비는 전액 국비로 지급되어 전 학생이 기숙사생활을 했고, 졸업생은 8급 세무·관세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현재 회원들은 세무사, 변호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등으로 활동 중이며 회원 약 1000여명 중 90% 정도가 세무사다.

▶ 세세회의 모토가 '학문발전·친목·봉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총 6번의 조세포럼을 개최한 바 있는데 회의 명성에 비해 포럼의 무게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 지금까지 세세회는 학술포럼, 장학금지급 등 다양한 나눔과 섬김 활동을 통해 세정발전과 사회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활동해 오고 있다.

특히 조세포럼을 통해 시대의 변화, 세무업계의 변화가 필요한 연구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를 늘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지적한 바와 같이 포럼 등에 참석하는 인원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늘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포럼의 발제 주제를 좀 더 다양화 해 실무적 차원에서 회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모두들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많진 않지만, 회 차원에서 유무선 접촉 빈도 등을 높여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무국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몇 가지 계획을 새롭게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국내 최고의 석학들로 구성된 한국세무사석박사회와 함께 업계에 당면한 조세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 등 세정과 세제발전을 위한 이론적 연구를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본인이 석박사회 회원으로서, 이 같은 합동포럼에 대해 타진해 본 결과 석박사회도 매우 호의적인 만큼 내년 정도에는 실행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해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시간을 두고 다양한 운영의 묘를 발휘해 포럼의 횟수와 참석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취임 후 가장 먼저 손을 댈 현안이 있다면?

= 우리 세무대학 출신들은 2년 동안 입학금에서 수업료에 이르기까지 국가로부터 큰 혜택과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세세회는 작은 힘이나마 사회봉사와 장학금 수여 등 국가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매년 동문 자녀와 외부추천인 등에게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해 ‘사회에 봉사하는 세세회’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예산이 가장 큰 문제다.

회원 수는 약 1000여명으로 적지 않지만, 실제 회비(연 12만원) 납부율은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이에 회비 납부와 봉사활동 참여 등 ‘함께가는 세세회’를 목표로 적극 독려해 예산을 늘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 세세회의 김승한號 집행부의 방향을 미리 귀띔해 주신다면?

= 항상 반 발짝 더 먼저 움직이는 집행부를 만들 계획이다. 회원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고,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집행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현재 배포되고 있는 동문회보에 세세회원들의 동정을 담아 반기별로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인지하면서, 폐교와 함께 ‘멈춘 세대(稅大)가 아닌 살아있는 세대(稅大)’라는 점을 각인시켜 주고 싶다.

또한 상조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회원에 대해 상조물품을 무상지원하고, 세무대학 출신 ‘회원의 집’ 스티커를 제작·배포할 계획도 함께 구상중이다.

아울러 굳이 큰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등산, 여행, 운동과 같은 체육활동 등을 통해 단합을 도모하는 등 회원 친화적인 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방조직 산하에 지역조직을 두는 한편 동호회 회원들을 당연직 부회장으로 두도록 하는 등 참여율도 높여나가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인터뷰 말미에 느닷없이 좌우명이 뭐냐고 물었다. “무한긍정, 3번이면 기적이 일어난다. 결국 성공이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프로필] 김승한 세세회장은?

▲1963년 충남 공주생 ▲국립세무대학 졸업(3기)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경영학석사 ▲수원대학교 경영학박사 ▲국세청 18년 근무 ▲중부지방국세청 체납정리위원 ▲수원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세무대학세무사회 수석부회장 ▲세무법인 호연 대표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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