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웨이브]
[사진 출처: 웨이브]

지난 1월 7일부터 채널 wavve 와 MBC TV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09:50 국세청 중앙지방국세청 조세 5국 1과 1팀 조사팀장인 황동주(임시완)을 주인공으로 한 트레이서를 방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즌 1로 8부작과 시즌 2 8부작, 합하여 16부작으로 방영할 예정인데 트레이서는 영어단어인 tracer로 특정한 물질의 이동을 추적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물질을 말한다고 합니다.

트레이서는 국내 최초 국세청 조사국 직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나쁜 돈 쫓는 국가 공인 전문가가 온다.”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그중에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중앙지방국세청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라고 합니다.

대기업 돈 관리전문 전직 회계사로 황동주 팀장은 망가지고 깨부숴져도 상관없는 조세 5국 1과 1팀장으로 중앙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의 배려로 근무하면서 비겁한 세상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조사관 서혜영(고아성), 한때 조세국 에이스였지만, 지금은 일을 안 하는 게 일인 과장 오영(박용우)까지 새로운 팀원과 함께 그들만의 방식으로 탈세를 응징하는 스토리입니다.

드라마에서 대부분 근무지를 조세 1국 등의 조세국으로 통칭하지만, 초임 근무지인 남주지방국세청 조세 1국 1국 1팀의 체납징수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실제 서울지방국세청을 제외한 지방국세청의 직제가 징세송무국으로 송무과와 체납추적과가 같은 국 소속인 것을 이용하여 사실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실제 조사팀 사무실은 퇴근 후에는 일체 서류가 책상에 없지만, 극적 효과를 위하여 과장하게 늘어놓았고 안팎의 각종 표어, 포스터, 조사 직원의 묘한 심리적 구도 등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의 1과∼3과 소속의 조사팀을 모델로 만든 픽션(fiction)입니다.

실제 서울국세청 조사 4국은 국세청장과 서울국세청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사대상을 선정하여 통합 세무조사하고 대기업과 계열 기업의 총수 일가의 변칙적인 증여·상속세와 주식변동조사 등 비정기 세무조사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검찰에서 통보받은 사회적 이슈가 된 탈세 사건과 탈세 제보와 고발 업무를 주관하여 예치 세무조사를 주로 하고 있어서 ‘경제 검찰’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국세청 조사국은 조사 기획·선정은 관리팀에 하고, 조사 실시는 조사팀에서, 세액 고지와 납부는 사업장 소재지 또는 주소지 세무서 조사과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극처럼 모든 업무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서울청장, 조사국장, 조사과장은 통상 1년 정도만 근무하여 개인 사심을 가지고 조사대상을 함부로 선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조사국 직원은 드라마처럼 품행에 문제가 있거나 징계를 받는 경우에는 바로 세무서 비 부과 부서로 하향 전출을 시키고, 세무조사 결과 2년 내 3회 이상 부실하게 과세한 경우에는 1년 주기의 직원 인사이동 시기에 세무서 비 부과부서로 하향 전출은 물론 일시적으로 승진을 배제하는 인사상 불이익도 주어서 ‘쓰레기 하치장’이 아닌 조세 정의를 실현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엄선된 최정예 직원이 근무하는 곳입니다.

또한 부조리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조사팀장과 조사직원은 1년 이상 동일 조사반에 근무할 수 없게 하고 필수 요원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3년 이상 연속 근무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있었던 국세청 고위층의 없지 않을 듯한 사건과 승진 등 내부 갈등과 조사 직원의 몇몇 사회적 물의 사건, 혐의는 있지만 구체적인 과세자료가 없거나 과세기간 미도래로 세무조사를 바로 할 수 없는 한계로 국세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분명히 있습니다.

최초 국세청 소재 TV 드라마 트레이서는 앞으로 국세청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줄지 아니면 그냥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추적 활극으로 끝날지 세무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영범 세무사 프로필]

△ YB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
△ 국세청 32년 근무
△ 국세청 조사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4국 근무
△ 네이버카페 '한국절세연구소'운영
△ 국립세무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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