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013년 정기국회가 종료됐다. 마지막 날 겨우 법안 몇 개 처리하고 끝났다. 100일 동안을 허송세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국민이 낸 세금(세비)을 한 푼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타갔다. 그날 세금을 꼬박꼬박 성실하게 내 온 한 국민은 세금을 걷는 국세청 앞에서 ‘분노’했다. 

국세청이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가맹본부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자료와 차이를 보이는 가맹점에 대해 과거 탈루세액 추징에 나서면서 일부 가맹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 가맹점주가 10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본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 점주는 충남 서천에서 9년째 파리바게뜨 가맹점 두 곳을 운영해 오고 있는 한영식씨. 

한 씨는 이날 오후 2시경부터 3시 반까지 약 한 시간 반 가량 “전국의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가맹점 세금폭탄에 다 망했습니다. 국세청장님 살려주십시오. 아니면 한강다리 위에서 자살하겠습니다”라는 섬뜩한 호소문이 적힌 피켓을 들고 추위에 떨며 시위를 벌였다. 

한 씨는 이날 세정일보 기자와 만나 “최근 보령세무서로부터 자신의 두 곳 가게에 대해 4억2천만 원의 세금을 추가 납부하라는 수정신고안내문이 발송돼 왔다”면서 “그동안 세무회계사무소에서 달라는 자료는 다 주었고,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4천만 원도 아니고 4억2천만 원을 더 내라고 한다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씨는 “정부에서 파리바게뜨를 인수해 달라”고 울분을 쏟아냈다. 

특히 한 씨는 “하루 10시간에서 17시간 근무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렇게 ‘세금폭탄’을 퍼부으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며 “죽을 각오를 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씨의 1인 시위 현장에는 “종로경찰서 소속 직원이 나와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 씨는 전했다. 

그리고 한 씨는 저녁 9시경 다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그동안 세무처리를 무허가 세무회계사무소에 맡겨 한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허가를 해준 세무회계사무소에서 한 것인데 세무회계사무소에서도, 국세청에서도, 그리고 파리바게뜨 본사 어느 한 군데서도 책임지는 곳 없이 영세사업주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면서 또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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