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환 고시회장이 2013년 고시회 신입회원 환영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안연환 고시회장이 지난 5일 있었던 백재현 의원 주최 세제개편안 간담회에서 전자신고세액공제제도의 부당성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

 

'멱살'까지 잡혀가며, 정의로운 세무사회 위해 '3선 반대' 앞장

황당한 전자신고세액공제폐지 ‘절대불가’외치며 나선 ‘작은거인’

 

단 한개의 고시회 사업도 회장의 독단결정없는  ‘소통의 아이콘’

불복청구실무 회원 교육, 유례없는 ‘앙코르’ 요청에 재교육 준비

세무사자동자격제도가 폐지되었던 2011년이 세무사들에게 ‘희망’과 ‘환희’를 안겨준 한해였다면, 2013년은 한숨과 삿대질, 그리고 세무사들의 지성을 의심케 할 정도의 비판이 쏟아진 ‘격랑’의 한해였다.

세무사회장을 3번이나 하겠다면서 회칙 유권해석을 위한 임시총회를 소집해 업계를 위기 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현 정구정 한국세무사회장이었다. 그리고 그는 6월, 3선에 도전해 우여곡절 끝에 당선되었다.

2013년 또 세무사들을 화들짝 놀라게 한 사건은 정부가 올해 발표한 세법개정안. 세무사들의 노동의 대가로 주어지던 전자신고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한다는 소식이었다. 세무사들은 어처구니없는 개정안이라며, 반발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 그가 있었다. 안연환 세무사고시회장이다.

세무사고시회는 7500여 회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임의단체다. 세무사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안연환 세무사가 그런 단체의 회장(21대)에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제42회 정기총회에서다.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세무사회의 강력한 견제세력으로서의 고시회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세무사고시회를 세무사회의 부속기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 순간부터 고시회는 세무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어물쩍 그냥 넘기지 않고, 분명한 해결책을 제기할 것”라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 고시회 사업 단 하나 회장 맘대로 결정안해…'소통의 아이콘'

그리고 그는 취임과 함께 소통하는 집행부를 꾸렸다. 모든 사업의 계획과 시행은 임원회의에서의 토의와 토론을 거쳐 이뤄졌다. 단 한번, 한 가지라도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해본 것이 없다. 최소한 고시회 임원들은 그를 ‘소통의 아이콘’으로 부르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고시회를 하나하나 바꾸어 나갔다. 먼저 ‘고시회신문’이었다. 우선 신문편집위원회를 만들었으며, 회장 마음대로가 아닌 편집위원들이 함께 만드는, 그리고 상임이사들이 모두 취재기자가 되었다.

 세무사회의 현안은 물론 세무법인 및 세무학회, 세무법인, 세무사들의 연구모임과 고시동기회까지 소개하는 기사들로 가득 찼다. 세무사들에 필요한 업무지식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들이 빼곡히 소개되면서 고시회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2013년 1월 30일 현 세무사회 부회장인 경교수 세무사외 31명이 세무사회 회칙 중임제한규정을 중임이 가능하도록 해석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소집한 것. 세무사회는 말 그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많은 회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들고 일어났다’는 표현이 맞았다. 당연히 고시회도 반대했다. 그리고 그 반대편의 중심에 안연환 고시회장이 있었다.

◆멱살까지 잡혀가며, 3선반대 신념 굽히지 않은 '작은 거인' 면모

고시회는 긴급이사회를 열어 “본회가 추진하는 임시총회는 회칙이 명백함에도 '중임'을 '연임'으로 해석하는 방법으로 3선에 출마하려는 것은 1만 세무사 회원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며, 또한 "회칙개정도 아닌 변칙적인 해석을 통해 3선에 출마하려는 시도는 명백한 회칙위반으로써 용납될 수 없다“는 확고한 방침을 정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또 이어 발간된 고시회신문을 통해 '세무사회장 1차에 한해 중임 규정, 평생 두 번만 가능'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세무사회 회칙 제23조제6항 회장과 감사는 1차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고 규정한 현행 회칙에 따라 회장은 한사람이 평생 두 번만 맡을 수 있으며, 회칙상 해석권을 가진 상임이사회라도 문언의 의미가 분명한 회칙규정을 제정취지와 실제 의미와 달리 해석하는 경우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고시회의 방침을 세상에 공표했다.

고시회의 이러한 방침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업계의 각 임의단체 등에서도 반대성명 등이 잇따라 나왔고, 3선반대 움직임이 업계전체로 들불처럼 번졌다. 그러나 세무사 다수의 선택은 3선에 출마는 할 수 있다는 쪽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업계는 6월까지 선거정국에 돌입했다. 세무사업계의 야당, 고시회는 또 바른소리를 했고, 불의에 맞서는 도전을 했다. 3선은 ‘착한선택’이 아니라는 신념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었다. 고시회 신문 등을 통해, 세무사회원들을 향해 현명한 선택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런 고시회의 선택을 믿기에 안연환 회장은 선거 내내 지방을 순회했다. 그리고 세무사회 임원으로부터 멱살까지 잡히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신념을 굽힐 수 없었다.

이런 고시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6월의 선택은 3선에 더 많은 표가 나왔다.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업계 전체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계’로 인정하기로 했다.

◆불복청구 등 실무강의 회원들 '박수'…두 차례 조세포럼 전문가단체 위상

이제 고시회는 회원들만을 위한 사업에 몰입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실무’ 교육 및 불복청구 작성요령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고시회로 자리매김했다. 불복청구 작성요령에 대한 강의는 현재 ‘앙코르’ 요청이 접수돼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고시회는 2013년 세무실무 편람을 발간한 것을 비롯해 ‘증여활성화를 위한 상속세제 개편방안 연구’와 ‘성실신고확인제도 개선방안 연구’라는 주제로 제16차, 17차 조세포럼을 연이어 개최해 조세제도를 연구하는 전문가단체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이어 연례행사인 ‘신입회원환영회와 정기총회’를 역대 최고로 치러내면서 세무사고시회 안연환호(號)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안연환 고시회장은 “회원들 간의 소통과 교육의 새로운 장이 될 고시회 홈페이지를 개편중에 있다”면서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소통은 물론 실무에도 꼭 필요한 교육자료 등을 탑재해 회원들이 실무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연환의 고시회는 또 세무사업계의 최대 현안인 세무사제도를 지키는 데도 온힘을 쏟으면서 회원들로부터 ‘살아있는 고시회’라는 덕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전자신고세액공제폐지 '절대불'가 앞장…"집행부 사수해야" 압박

실제로 고시회는 전자신고폐지라는 황당한 개정안이 발표되었음에도 하늘만 쳐다보며 대책 없이 한숨짓는 회원들의 심정을 대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전자신고세액공제제도의 폐지는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현 집행부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그 목소리는 고시회원 7500여명의 염원이었다. 그리고 세무사회 집행부를 강하게 뛰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시회는 지난 5일 세무사출신 백재현 의원이 주최한 2014년 세제개편안 간담회에 참석해 “그동안 정부는 전자신고에 대해 세무사들의 협조를 받아왔으면서 갑자기 세액공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에 많은 세무사들이 당황하고, 또 한편으로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세무사들의 분위기와 심정을 강하게 전했다.

세무사고시회의 강력한 포스가 뿜어져 나왔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국회 기재위 조세소위 소속 의원들은 한결같이 제도의 유지에 희망적인 답변들을 밝혔다.

2013년 세무사회가 격랑에 빠진 한해였다면 이처럼 세무사고시회 역시 그 격랑을 헤쳐 나온 격동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할 일은 다한 한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역대 고시회장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역대 고시회장은 “안 회장은 ‘작은 거인’이 아니라 역대 ‘최고의 회장’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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