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사무실 36년 전 백 의원과 맞나 근무세무사로 일하던 곳

“수습 회장 9개월째, 어떻게 해야 회원 복지에 도움될까 고민 중

우선 골프 동우회 등 체육서클 활성화해 소통-화합에 기여할 것”

“얼떨결에 회장을 맡아 뭐가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6월 정기총회 때 회장에 선출되어 이제 수습회장 9개월째 입니다. 주어진 임기가 끝나면 구로지역세무사회장 열심히 했다. 참 잘 했다라는 소리 들어야죠.”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중앙로3길 50 고척공구상가 317호 이진수 구로지역세무사회장 사무실(세무법인다솔 구로지점)에서 그를 만났다.

“반가운 봄비와 함께 귀한 손님이 찾아주셔서 올 한해는 좋은 일 많이 생길 것 같다”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저희 사무실 건물이 오래되어 초라해 보이지만 광명시장 2선, 국회의원 3선을 탄생시킨 곳”이라고 알려준다. 세무사로서 국회의원으로서 한국세무사회를 음양으로 지원해주신 백재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 세무사개업을 이곳에서 시작했다. 지금의 이진수 구로지역세무사회장은 근무세무사로 일하며 백재현 의원이 걸어온 성공가도의 길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았다.

지역세무사회 간사나 총무로 일한 경험도 없이 회장에 오른 경우는 드물다고 물었다. 이 회장은 “구로지역세무사회 운영위원을 20년 이상 한 경험의 밑천으로 회장에 선출 된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로지역세무사회는 전통적으로 소통과 화합이 잘되는 지역회로 알려져 있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하는 지역회가 되도록 앞장설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회장 취임사에서 그는 “회원을 위해 앞장서고 든든한 방패막이의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회장은 “회장재임 9개월 동안에 관내 청년 신규회원 개업 세무사가 12명(여성회원 4명)이 늘어났다”며 “구로디지털단지가 활성화되면서 창업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늘어나 이들 업체를 타킷으로 신규 사무사사무실 개업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디지털 단지 내 크고 작은 기업이 1만 여개나 입주해 있다.

그는 이제 개업세무사의 핵심적 업무인 세무조정과 12월말 결산법인 법인세신고 업무가 끝나 비교적 시간 여유가 많은 4월 한 달, 간사 박영진 세무사, 총무 김병덕 세무사와 함께 청년세무사들을 찾아뵙고 대화를 나누며 개업 초창기 애로사항 등을 들어보고 힘껏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36년 전인 1987년 10월 백재현 전 의원과 함께 지금의 세무사사무실에 몸담아 백의원이 광명시장에 당선되기까지 15년을 근무세무사로 같이했다. 그러니까 백재현 세무사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지금의 ‘이진수 세무사, 구로지역세무사회장, 세무법인 다솔 구로지점 대표세무사’로 거듭났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이 수반됐겠지만….

세무법인 다솔 구로지점의 고객은 500명이 조금 넘는다. 세무사 1명, 직원 14명으로 많은 고객 사업장에 세무서비스를 제공한다. 남들은 성공한 세무사라고 하지만 직원들의 복지후생을 최우선으로 표방하기에 실속은 없다고 알려준다. 우선 고객 수가 많아 외형적으로는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기장수수료는 20년 전과 같은데다 반면 인건비는 매년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애로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무법인 다솔 구로지점은 가업상속-오너일가 증여-명의신탁-양도소득세 업무 등의 기업경영컨설팅 특화가 알려지면서 부족한 쪽의 재원을 커버해 가고 있다.

이진수 회장은 서울 토박이로 주변 인맥이 두터운 점도 세무사사무실 경영에 도움이 된다. 그는 서울 장훈고등학교, 경기대 무역학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세무관리 석사)을 졸업했다. 사회 참여 활동은 한국세무사회 홍보상담위원, 구로세무서 과세적부심사위원, 고척산업용품상가협동조합 감사 등을 역임했다.

백재현 의원처럼 정치에 관심이 없느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 “60년을 살면서 세무사가 된 것을 일순간도 후회한 적 없다. 천직으로 알고 주어진 일에 매일매일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가장 큰 고민은 “구로지역 세무사회장으로서 관내 170여 회원들을 위한 봉사와 친목도모, 화합이 과제”라면서 “맨 먼저 코로나 19로 인해 단절됐던 등산-골퍼-배드민턴 등 사회체육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특히 제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골프동우회 활성화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명절이나 생신날 백재현 전 의원을 꼭 찾아뵙고 있다는 이진수 구로지역회장은 백 전 의원은 현재 정치계에서 완전 은퇴해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회장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란 고사처럼 백재현 의원은 정치와는 완전 손을 끊고 살아가고 있다”며 “들숨 날숨의 자리를 잘 살펴 처신하는 분을 영원한 멘토로 둬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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