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꿈꾸어온 소원, 고향 공주 시골 마을에 아담한 한옥 마련

먹거리 채소-약초 유기농 재배 건강 되찾고 재충전 힐링에 최상

김승한 대표세무사가 100년이 넘은 한옥고택 잔디마당을 쓸고 있다.
김승한 대표세무사가 100년이 넘은 한옥고택 잔디마당을 쓸고 있다.
김승한 세무사가 통나무 의자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승한 세무사가 통나무 의자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시 생활에서 심신이 지치게 되면 누구나 시골 전원생활을 동경하게 된다. 아침잠을 깨우는 새소리, 들판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 별이 많은 밤하늘의 풍경은 도시 생활의 일상과는 너무 다르다. 최근 도시 사람들은 건강과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농가주택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세무업계에서 ‘멋쟁이 신사’로 알려진 김승한 세무법인 호연 경인지점 대표세무사가 2년 전 고향인 충남 공주시 이인면 목동리 425-2에 아담한 농가주택을 장만해 시골 전원생할에 푹 빠졌다. 수원 집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라서 매주 금일 오후 부인과 함께 내려가 일요일까지 3박을 하고 월요일 아침에 올라온다.

“무엇보다 병원에서 조차 원인을 알수 없다던 고질병 ‘머리두통-소화불량증’이 말끔히 치유됐습니다. 그리고 ‘만성피로증세’도 사라졌습니다.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몸과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힐링엔 농촌 생활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옥 스타일의 농가주택이 고풍스럽습니다. 시골 전원생활 할만하나요?

=저의 고향은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인근 ‘화전민마을’입니다. 화전마을은 마곡사 절터 소작농가로 형성되어 있었기에 보릿고개를 수없이 체험하며 가난한 유년 시절을 감당해 냈습니다. 초등학교를 겨우 나와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졸업 자격증을 따냈습니다. 집안 형편이 조금 나아져 천신만고 끝에 공주농업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은 학비 전액 면제의 국립세무대학을 선택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종로세무서로 첫 발령이 났습니다. 이렇게 첫발을 디딘 국세공무원은 18년을 끝으로 세무사개업을 하게 됩니다. 올해로 세무사사무실 운영 20년을 맞습니다. 국세공무원 18년, 세무사개업 20년을 합하면 38년을 ‘세무’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마는 마음은 늘 고향 공주에 있었습니다.

제가 꾸리고 있는 농가 한옥 주택은 지인의 소개로 인연이 됐습니다. 지은지 100년이 넘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점도 없진 않았습니다. 제가 건축사는 아니지만 틈틈이 건축에 대한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한옥은 제일 먼저 리모델링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기와 목조 건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와지붕과 기둥-석가래의 건강상태입니다. 나름대로 점검한 결과 전 집주인이 살면서 한 차례 보수를 한 것이 확인됐고 외관상으로 봐서도 아무런 하자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집은 건평 30평에다 널찍한 마당과 뒤뜰의 텃밭, 집을 감싸고 있는 방풍림 대나무숲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2년 동안 살아본 결과 만족합니다.

김승한 세무사는 텃밭에서 일을하다 휴식을 취하며 방풍역할을 하는 대나무숲을 마주하고 있다.
김승한 세무사는 텃밭에서 일을하다 휴식을 취하며 방풍역할을 하는 대나무숲을 마주하고 있다.

▶50여평의 텃밭에는 먹거리 채소며 약초 등 20여 종의 농작물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를 재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쌈밥용으로 상추며 쑥갓, 방아, 고수 등이 있고, 약차용으로 삼백초, 어성초, 방아 등이 있으며, 꽃차용으로 구절초, 구기자, 메리골드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들 작물은 모두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해 먹고 남는 것은 친척과 이웃에 나눠주고 있습니다.

옛말에 ‘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있죠. 농사짓는 일을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고 건강을 위해 쉬엄쉬엄 하다보니 힘들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이놈(작물)들은 심어놓고 이틀만 안 보아도 쑥쑥 자라나고 있어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뒤뜰 텃밭 가운데 정자가 고택의 운치를 더합니다.

=정자는 2평 남짓합니다. 특별한 용도로 지은 것은 아니고 새참이나 차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통나무를 활용해 지었기 때문에 고택과의 조화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가 본 김 대표세무사의 시골 촌집은 ‘앤틱(Antic)’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한옥 고택이다. 100년이 넘은 고택의 석가래며, 기둥은 세월이 무심한 듯 짱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50여평의 잔디 마당과 현관 입구에는 30여평의 승용차 3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고택의 품위를 한껏 북돋아 주는 것은 이 집의 담장이다.

그렇게 길지 않은 낮은 담장 위에 골동품 같은 기와장이 올려져 있다. 담장 아래 꽃밭은 멋스러워 보이는 자연석들이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화단에서 뽐내는 꽃들의 아름다움 격조를 더한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며 나무를 사랑하는 취미생활을 한 가지 더 보탰다. ‘목각의 미니 탁자’ 공방 운영이다. 미니 탁자는 찻잔과 빵 과일 등을 올려놓는 공작품으로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공방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다. 많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 기계가공 제품이 아닌 수공예작품은 고가에 팔린다. 김 대표는 “탁자 공방 운영은 영업목적이 아니라 취미생활의 일부분으로 지금까지 만든 작품은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한 세무사가 직접 만든 미니 탁자들.
김승한 세무사가 직접 만든 미니 탁자들.

▶이번 세무사회장 후보 중 한 사람이 보수표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는?

=세무사 능력에 따라 임의대로 정한 보수표가 아니라 기획재정부나 국세청이 고시한 보수표가 없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요소가 상존합니다. 때문에 세무사들끼리 수임 업체를 뺏고 뺏는 일이 벌어지며,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견원지간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적절한 보수표란 통일된 보수표가 아니라, 상한-하한선을 분명히 하는 표준 보수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덤핑을 방지하고 과당경쟁에서 벌어지는 불상사가 사라질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세무사회를 어떻게 보십니까?

=기울어진 운동장 같습니다. 이유는 임원중심-회원중심의 체제가 아니라 회장 중심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 내치(內治)보다 외치(外治)에 치중해 왔습니다. 즉 세무사들의 업무가 가장 가까운 곳은 국세청이며, 그다음으로는 기재부입니다. 가깝게 지내야 할 곳은 소홀히 하며 어떻게 보면 직접적 업무와 관련이 없는 국회를 해바라기처럼 섬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보살핌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입니다.

▶제언 말씀이 있다면?

=한국세무사회에 두 가지만 건의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세무사회 세종출장소 설치 ▲세무연수원 확대 방안입니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세종시에 있습니다. 한국세무사회장이 1년에 세종시 방문이 몇 차례나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제33대 세무사회장은 세종출장소를 만들어 회원을 실질적으로 보살피는 내치 중심의 회 운영을 도모했으면 합니다. 세무연수원 확대는 연수원 부설 직원양성학교를 설립해 세무사사무실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교육이수 과목은 전산회계, 세법기초, 기본지식 교육 등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움은 끝이 없다는 말처럼 대표님의 향학열은 대단합니다. 이후 객원교수로서의 역할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2013년 2월 수원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다음해 2월 고려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세무조사론’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공부에 대한 열의는 아마도 유년시절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설움의 보상심리일 것입니다.

제 자랑 같습니다만 수원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를 7년째 하고 있습니다. 객원교수는 한 대학에서 통상 2년, 길어야 4년입니다. 세무사가 한 대학에서 7년째 객원교수를 연임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현재 김 대표가 수원대학 경영대학원에서 맡고 있는 전문 과목은 ▲납세자 보호론 ▲상속증여세론 ▲재산제세론 등이다. 석사과정인 이 과목의 수강 대상은 세무사, 세무공무원, 기업체 대표 및 임원 등이다. 이 세 교육과목 프로그램은 김 대표세무사가 연구해 만든 독창적 교육과목으로 수강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세무법인 호연 경인지점의 솔루션은?

=직원 4명을 둔 작은 지점입니다. 하지만 내실 있는 경영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 4명의 직원은 2003년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을 근무한 장기근속직원들입니다.

주 고객은 병의원입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업무는 상속・증여 등 부동산 관련입니다. 기장업무 분야보다 세무 컨설팅에 주력하다 보니 굵직한 상담이 많습니다. 컨설팅 보수는 절세 성과에 따라 고객의 선처에 맡겨서 처리하는 편이며,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손해를 보고 때로는 덕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란 말처럼 욕심내지 않는 것이 삶의 철학입니다.

◆김승한 대표세무사는 누구?

뒤뜰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승한 세무사.
뒤뜰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승한 세무사.

▢학력

-공주농업고등학교
-국립세무대학 제3회
-방통통신대학 학사취득
-수원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

▢경력

-수원시 한의사협회 고문세무사
-중부지방국세청 비상장주식 평가위원회 위원
-동수원세무서 사이버세무상담 위원
-수원세무서 국세심사위원회 상담위원
-세무대학세무사회 제9대 회장 역임
-수원대학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중소기업 창업지원세터 화성시 여성기업인 및 오산시 창업스쿨 강의

▢저서 및 논문

-합법적으로 안내는 세금의 기술(남우진 공저)
-부동산세제의 이론과 실무해설(공저)
-위법부당한 조세행정에 대한 납세자 권리규제연구(석사학위)
-납세자와 과세권자의 납세순응도 인식 차이 연구(박사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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