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로세무서, 세무서 방문객 코로나 이전 근접…하루 평균 200여 명 신고창구 찾아

`23년 제1기 확정 부가가치세 신고·납부 마지막 날 종로세무서를 찾았다. 신고 초 많게는 하루 300명이 넘는 납세자가 몰리기도 했던 종로세무서 신고창구의 마지막은 이전보다 한산했으나 여전히 세금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종로세무서는 광활한 서울특별시 종로구를 관할로 둔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세무서다. 1944년 5월 중부세무서에서 분리된 이래 오랜 시간을 거쳐 `13년 현 청사에 입주했고 식당 주인, 임대업자 등 다양한 납세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무서 중 한 곳이다.

이날 오후 3시가 넘어선 시점 기자가 방문한 종로세무서 신고창구는 마지막 날인 만큼 이전처럼 긴 줄이 늘어서지는 않았으나 한 명에서 두 명 정도가 꾸준히 신고창구에서 도움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빈자리(창구)에서 직원 도움을 받아 세액을 확인하고, 직접 세금을 신고·납부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종로세무서 부가가치세 신고대상자는 약 6만 2000명(법인사업자 1만 3000명, 개인사업자 4만 9000명)이다. 신고창구 운영 직후 인원이 몰려 하루 300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으나 평균 인원은 약 200명에 달하며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와 비교하면 150~200% 증가한 수치다.

종로세무서를 찾는 이들은 소규모 소매점, 식당, 임대업 등을 영위하거나 고령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출액 등이 큰 납세자는 주로 세무대리인을 찾기에 종로세무서를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영세한 자영업자 등이다.

종로세무서는 이러한 점과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음을 고려해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를 위한 납부기한 연장, 소규모 영세사업자 지원, 중소기업 지원 등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신고 관련 자율신고를 원칙으로 하되 성실신고는 최대한 안내하고 직접 납부할 수 있도록 돕고, 불성실신고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성실신고를 담보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었다.

◆홈택스 이용에 어려움 겪는 납세자들, 세무서 직접 찾는 나이와 이유 다양

국세청 측 대대적인 홍보로 홈택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늘었다고는 하나 세법을 잘 모르거나 특히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능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은 여전히 세무서를 방문하는 게 현실이었다.

종로 낙원상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60대 최 씨는 “핸드폰(홈택스)이나 컴퓨터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세무서 직원들과 전화하며 컴퓨터로 납부할 바에 직접 세무서를 찾아 납부하는 게 쉽고 빠르다”고 말했다.

주변 사장님들이나 자녀분께 홈택스 사용 방법을 배워볼 의향이 없냐는 질문에 “옆에 사장들도 나와 비슷한 처지”라며 “세무서 오는 길에 봐서 알겠지만 인사동이나 젊은 친구들이 많이 가는 동네(익선동)가 아니면 대부분 세무서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홈택스 사용이 어려워 세무서를 찾은 이들 중에는 40대 젊은 사장도 있었다. 이 씨는 “가게에서 쓰일 식자재를 구매했는데 전자계산서로 받은 자료(매입)를 어떻게 입력할지 모르겠다”며 “매입세액 입력란을 보면 일반매입, 고정자산 매입 등 항목이 많아 이를 확인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인과 비슷한 또래 지인들도 세무서를 주로 찾느냐는 질문에 “매출이 크지 않으면 대부분 홈택스로 하는데(신고) 가산세를 물까 걱정되거나 세액이 예상보다 많은 경우 주로 찾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세무대리인에게 찾아간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금액도 많지 않아 세무사에게 맡길 돈이면 내가 직접 해결하는 게 낫다”며 “장부를 만들게 되면 모를까 그 전까지는 스스로 해볼 계획이며 세무서 직원분들도 친절하니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방문해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부가가치세 신고현장 납세자들의 불편사항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는 중부세무서와 남대문 세무서를 찾았으나, 무슨 일인지 사전에 취재요청이 없었다면서 신고창구를 보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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