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공무원으로서 서기관으로 승진하면 ‘국세공무원들의 꽃’이라고 불린다. 국세청에서 서기관이면 지방국세청의 과장이나 세무서장을 일컫는다. 그리고 국세행정의 수뇌부(고위공무원단)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무려 10년 이상이 걸린다. 서기관(4급)에서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장을 받은 후 2~3년을 기다려야 고공단 승진이 가능하다. 물론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고 해도 모두 고공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시간만 지나면 3급에서 2급으로 ‘자동빵’ 승진이 되었으나, 고공단제도가 생긴이후 부터는 실력은 물론 절처한 검증과 관운이 따라야 한다. 그래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하고도 고공단 진입을 하지 못하고 3급지 세무서장으로 공직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다.

세정일보가 국세청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한 이들의 서기관부터 고공단 진입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지를 조사해봤다. 평균 ‘11년’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김창기 국세청장을 포함한 국세청 고공단 승진자 41명의 승진 소요 기간을 분석한 결과, 서기관 승진 이후 고공단까지 진입하는데 평균 4020일, 약 11년하고도 2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 직위는 제외한 현재 국세청 고공단 41인의 평균이다.

특히, 현재 국세청장인 김창기 청장(행시37회)의 경우 현 국세청 고공단 인원 중에 서기관에서 고공단으로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이 가장 짧았다. `07년 2월15일 서기관으로 승진했던 김창기 청장은 `14년 7월14일 고공단으로 올라서며 7년 5개월(2707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기관~고공단 소요시간이 7년대인 인물은 김 청장을 제외하고도 양동구 광주청장(세대5기)이 7년 7개월12일(2783일), 윤종건 대구청장(7급 공채)이 7년 8개월19일(2818일)이 소요됐다.

뒤를 이어 강민수 서울청장(행시37회)이 8년 19일(2941일), 박광종 중부청 조사3국장(세대5기)이 8년 1개월28일(2980일)이 걸리며 다른 이들보다 고공단 진입까지 걸린 시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기관에서 고공단까지 소요 시간이 가장 길었던 인물은 기술고시 출신의 김대원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기술31회)으로 서기관 승진 후 13년 7개월7일만에 고공단으로 진입했다. 김 국장을 제외하면 한창목 중부청 조사2국장(행시41회)이 `09년 10월19일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23년 1월26일 고공단으로 승진하며 13년 3개월 8일(4848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13년 이상 소요된 인물로는 현재 인재개발원 교육훈련을 간 공석룡 국장(행시44회)으로, `10년 11월24일 서기관으로 승진해 `24년 1월22일 고공단으로 승진하며 13년 1개월30일(4808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이승수·이성진·정용대(행시41회), 김태호(행시43회), 박병환·윤승출(행시44회), 박정열(행시45회) 국장 등이 고공단 승진까지 12년 이상 소요됐다.

또한, 국세청에서 고공단으로 승진이 가장 오래된 인물은 `14년 1월20일 고공단으로 승진한 강민수 서울청장으로, 김창기 국세청장보다 반년 빠르게 고공단에 입성했다.

이렇듯 강민수 서울청장과 김창기 국세청장은 `14년도에 고공단에 입성했지만, 이번 교육원장으로 임명된 한경선 원장은 `14년도에 서기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한경선 원장(세대6기)은 서기관에서 고공단까지 9년 4개월6일(3414일)이 걸렸다.

8급부터 공직 생활을 시작한 세무대학 출신은 서기관에서 고공단 승진까지 짧게는 7년 7개월부터 길게는 10년 2개월가량이 소요되며 평균 8년 9개월25일(3220일)로 나타났다.

5급부터 공직을 시작한 행정고시 출신의 경우 평균 11년 3개월8일(4118일)이 걸렸고, 7급 공채 출신은 7년 9개월가량인 2818일이 소요됐다.

또한 행시 출신 중 출신 지역을 영‧호남으로 구분하면, 영남지역 출신자는 서기관~고공단 승진까지 평균 10년 9개월24일(3950일)이 걸렸지만, 호남지역 출신자는 평균 11년 4개월25일(4166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세청 고공단 41명 중 고시(행정‧기술)출신은 36명, 비고시(8,7급)출신은 5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