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먹거리 창출 노력…협회 대형화·전문화·세계화 목표”
“세무법인 발전위해 세무사회와 윈-윈 할 수 있도록 할 것”

“한국세무사회장, 회의 발전을 위해 제 한 몸 던지는 자리다”
“세무사업계 행복하게 할 더 나은 사람 있다면 출마 않을 것”

▲ 손 윤 한국세무법인협회장.

35년간 국세공무원으로 일했다.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후 세무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세무법인 오늘’을 설립해 업계의 대표적 세무법인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1만2천여 세무사들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면서 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두 번이나 던졌다. 하지만 실패했다. 그렇다고 누구도 그를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작년 선거 때는 준비가 덜 됐다는 평이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진솔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25일 한국세무법인협회장에 선출된 손 윤 세무법인 오늘 대표를 세정일보가 만났다. 협회장에 선출된지 50여일이 지났다. 세무법인은 어떤 곳이며,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되어가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덧붙여 그는 왜 세무사회장이 되고자 하는지를 들어봤다. 더불어 그가 가지고 있는 세무사회장직에 대한 철학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의 시원시원하고 명쾌한 성격만큼이나 똑 부러진 답변이 날아왔다.

그는 또 ‘3.1절을 대한민국의 건국절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암 손병희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그래서 손병희 선생과 의암 기념사업회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오늘은 세무법인협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운 질문부터 먼저 해야겠습니다. 내년 6월 세무사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신지?

=지난번 외부세무조정제도의 법제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백 회장님이 잘 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열심히는 했겠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을 것 같다. 회원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재선까지는 순탄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손 회장님은 내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저는 우리 회를 잘 이끌어갈 리더십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좋기 때문에 굳이 잘하고 있는 사람을 끌어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회장직은 우리 회를 위해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출마하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누구라도 저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선거에 나갈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다. 세무사회장은 전문 정치인이 아니다. 세무사들의 업역확대 등 세무사회 발전에 힘을 기울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 선거때 저 역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회원들이 잘 살 수 있는 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었다.

▲ 손 윤 세무법인협회장

▲내친 김에 작년 선거과정에서 선거규정 위반 혐의로 징계를 받은 회원들에 대한 징계가 최근 최종 확정되었다. 이번 세무사회의 조치(회원 7명에 대한 권리정지 1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도 지난 선거 때 백운찬 회장께서 전임회장에게 도움을 받은 것 때문에 논쟁이 됐었다. 공무원으로서 선배지만 저보다는 좀 유리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정하게 하자라고 주장했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경고장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경쟁은 끝났고, 결과에 승복했다.

누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당초에 승복했었더라면 징계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손 회장님 입장에서는 많은 경쟁자들이 징계를 받았다는 점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도 한마디 듣고 싶다.

=악법도 법이라고 하듯이 선거규정이 현존하는데 그 선거규정을 위반한 것은 맞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측면도 있었겠지만 대승적으로 그 위반을 인정하고 선처를 바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나 본다. 그리고 세무사회 쪽에서도 ‘회원권리정지 1년’은 너무 과했다는 점에서 징계수위를 경감내지 차등조정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봤다.

▲내년 선거는 출마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3년 뒤에는 어떤 계획이신지.

=항상 같은 답변이지만, 제가 세무사회장을 함으로써 우리 업계를 살찌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으면 나갈 것이고 저보다 더 잘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나가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 선거는 제가 소통과 화합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간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국세청 출신이다보니 고시출신 분들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3년 뒤에도 저보다 훌륭한 후보자가 나와서 세무사회를 맡겼을 때, 우리를 더욱 윤택하게 해줄 사람이라면 저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회장은 회의 발전을 위해서 제 한 몸 던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 손 윤 세무법인협회장

▲이제 세무법인협회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큰 틀에서 세무법인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화두는 세무사의 일거리, 즉 먹거리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해내지 못하면 세무법인 오늘 대표와 세무법인협회장 자리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먹거리 창출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리 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3가지로 설정했다. 첫째로 대형화, 둘째 전문화, 셋째 세계화다.

결국 일거리 창출을 해야 하는데 기장이나 세무조정확대 이외의 새로운 업무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머릿속에 있지만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다.

▲세무법인 협회의 청사진이나 계획 등을 발표할 일정이 있으신지?

=몇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 먼저 협회 이사분들에게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들을 구체화해서 보고를 드릴 것이다. 그 후에 대외에 공표하고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어떤 사람들은 세무법인협회가 선거 때 활용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건 전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우리 협회는 규정에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중립이다.

세무법인협회는 작년 선거 때문에 사실상 깨질 뻔 했다. 이런 일은 한 번의 실수로 끝나야한다. 우리 협회는 3가지의 큰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회장선거목적으로 갈팡질팡하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저는 세무사회장보다 협회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 세무법인협회는 선거와 관련해서는 중립이며, 어떤 활동을 한다는 등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 손 윤 세무법인협회장

▲세무법인들이 납세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개인세무사사무실과 달라야 한다고 보는데 현재로서는 대동소이한 면이 많다.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세무법인도 형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많이 다르다고 본다. 세무법인들이 협회에 100% 가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법인회원이 약 500명, 서울에 280개 정도된다. 그 중에서도 세무법인다운 세무법인은 40개가량이다. 이 중에서도 5개는 아주 큰 곳이고 20개 정도는 중견세무법인이다.

중견세무법인에서는 기장과 외부조정은 베이스에 두면서 기업의 재무를 통째로 아웃소싱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앞으로 더 발전시켜서 세무사회의 회원 10~20% 정도는 기업의 조세경영부분을 대신해줄 수 있는 부분으로 특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무법인협회의 회원사는 세무법인들인 것으로 안다. 그런데 매달 협회 조찬간담회나 세미나 등을 보면 그렇게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는 어떤지 궁금하다.

=재작년 모임때는 52명 정도가 참석하기도 했다. 그때는 저도 부회장으로서 열심히 조직하고 일했지만 선거가 시작되면서 순간 마음이 멀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회원들의 참석률도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도 회장이 된 다음 조찬토론회는 했지만 간담회는 하지 않았다. 30명 정도 왔었지만 실제 법인 대표는 10여 명 정도였으니 제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어서 부끄러웠다. 그래서 회원분들과 선배들에게 조찬간담회를 할 때에는 우리끼리 만나서 토론한 뒤 하자고 설명했고 그동안 회원을 확충하도록 할 것이다.

▲세무법인협회와 세무사회 내 세무법인위원회와 어떻게 역할이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세무법인협회와 세무사회 내 세무법인위원회는 세무법인 발전을 위한 정책을 서로 협의하면서 윈-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가 세무법인협회에서 먹거리를 창출해 어떠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본회에서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세무사업에 대한 손 회장님의 철학 같은 것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세공무원으로서 35년간 근무했습니다. 소득세와 법인세 등 직세분야를 많이 다루어서 그런지 법인세와 조사분야에 노하우가 많다. 협회차원이든 세무사 차원이든 법인세(직세)분야에서 필요하면 세무사 발전에 필요할 때 전문가로서 나설 수 있고, 또 협회장으로서 솔선수범해 대외에 나가서 업역을 넓히고 훌륭한 젊은 분들을 인재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 손 윤 세무법인협회장

▲손병희 선생에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계신것으로 안다.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손병희 선생은 저의 증조할아버지 격이다. 저의 조부께서 3.1 운동 때 충청북도 대표로 투옥됐었던 사실을 평생 숨기고 살아왔다. 제가 공무원 신분인 탓이었다. 그래서 공직을 마감하면서 이제는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집안 내력을 밝히자고 마음먹었다. 보통 기념사업회는 고위직이 많이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책(긴급명령, 국부 손병희를 살려내라)도 쓰고 3년 동안 쫓아다닌 결과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해도 좋다는 정부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회장이 아닌 사무총장으로 보필하려 했는데 우연찮게 이사장을 맡게되었다. 남들은 내가 후손이고 기념사업회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사실 저는 능력이 모자란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항상 모시려고 하고 있다.

공직을 마감하면서 받은 명퇴금 8000만원을 모두 투자해 ‘준비시대와 긴급명령 손병희를 살려내라’를 퇴직기념으로 출간했다. 물론 준비시대는 손병희 선생의 책을 번역한 것이지만 책에는 제가 9급 공무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출발이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하나는 공무원 재직시절 국세청에서 승진도 시켜주고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래서 제가 번 돈을 국세행정 발전과 독립운동 후손들을 위해 쓰려고 했고, 지금까지 번 돈을 투자해 기념사업회에 기부를 해서 몇 사람 되지 않지만 장학금도 주고, 기념사업회 발전을 위해 쓰고 있다.

▲ 끝으로 세무법인 오늘은 어떤 회사인지?

=‘세무법인 오늘’은 국내 최초 원-펌 형태의 세무사 중심의 조세전문그룹이다. 세무는 기본이며 회계감사도 하고 소송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협업체계 그것이 특징이다. 규모는 현재 국내 20위권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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