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세무법인으로 불리는 ‘세무법인 하나’를 열어 업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규섭 세무사가 이번에는 세무법인 하나 조세연구소를 열어 소장을 맡으면서 세무업계에 그리고 세무사들이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규섭 소장은 지난 2000년 3월 세무업무에 관한한 세무사들의 실력이 우수함에도 세무법인이라는 조직이 변변치 않아 많은 일들을 회계법인이나 로펌에 넘겨줘야 하는 아픔을 극복해 보겠다면서 ‘세무법인 하나’를 설립했다. 신림동의 작은 사무실이었다.

그는 당시 세무법인 하나를 회계법인 업계의 선두인 삼일회계법인처럼 발전시키겠다는 당찬 꿈을 꾸었다. 그리고 10여년만인 지난 2011년 업계에서는 그저 로망으로만 생각되었던 매출 100억원이라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현재 대부분의 세무법인 같은 합동?공동사무실 형태가 아닌 ‘원펌’ 형태로 출발했기에 가능했다. 현재 세무법인 하나는 임직원 숫자만 120명을 훌쩍 넘는 명실공히 세무법인 업계의 선두주자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세무법인 부설 조세연구소를 개소했다. 그가 조세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14년 전 척박한 세무업계에 제대로 된 세무법인을 만들어 보겠다던 생각과 비슷했다.

세무사들이 조세 실무분야에서는 최고임에도 연구 분야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평소의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 그는 “이제는 세무사님들도 공부하고 연구하고 또 관련 단체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세무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국민들로부터 조세에 관한한 세무사가 어떤 자격사보다도 뛰어나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런 생각은 세무사업계의 위기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무사업계도 이젠 1만명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한때 세무사업계는 단순히 중소규모 업체관리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조세실무를 주업으로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자격사들이 자기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려고 나름대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더구나 세무사와 업무영역이 중복되는 회계사업계에서는 회계감사 시장의 한계를 느끼면서 세무사 업무영역에 대해 많은 관심과 업무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등 세무사업계도 무한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규섭 소장이 진단하는 세무사 업계의 현주소다. 그래서 그는 조세연구소를 세무사들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세무사들은 조세와 관련한 실무분야는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과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분야에는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조세와 관련한 학술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체에서 활동하는 세무사들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세무사님들 한 분 한 분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훌륭하고 실력을 갖추었지만 조세와 관련한 학술 및 관련 단체에의 참여는 소극적이라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세무사업계도 이젠 학술적으로 납세자들과 정부당국에 다가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끝에 세무법인 하나에서 조금이나마 업계의 발전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으로 조세연구소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조세연구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직접적인 이유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는 세무사님들께서도 공부하고 연구하고 관련단체에 적극 참여해야만 세무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며,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조세에 관한한 세무사가 어떤 자격사보다도 월등히 실력과 처리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을 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무사 시장도 확대될 것이며, 사무실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이 소장은 조세연구소를 무늬만 연구소가 아닌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어 출범시켰다. 조세, 법률, 금융 등 분야별 전문위원 7명과 이 소장까지 8명의 내로라하는 ‘맨파워’을 갖추었다.

▲정진택 세무법인 하나 부회장(서울상대, 공인회계사, 국세청 국장 등 국세청 30년 근무, 부가세 등 간접세 전문위원) ▲한연호 부회장(연세대 대학원, 저서 양도소득세정석편람, 상속세 및 증여세 실무편람, 해남세무서장 등 국세청 38년 근무, 양도 상속 증여 등 재산제세 전문위원) ▲김용철 부회장(세무대학1기,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서울청 특별조사관실, 기재부 세제실 조세정책과, 의정부세무서장 등 국세청 31년. 법인세, 조세특례제한법 등 직접세 전문위원) ▲허병우 총괄고문(서울대 상대, 공인회계사, 연세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조세심판원비상임심판관 9년) ▲김종재 고문(건국대 경제학과, 현 중부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홍조근정훈장 수상, 수원세무서장 등 국세청 39년 근무, 법인세, 종합소득세 등 직접세 전문위원) ▲정종우 고문(고려대 대학원, 금융 기업공개 M&A 등 기업자문 전문위원) ▲강유리 변호사(이화여대 법학과, 제48회 사법시험(연수원 38기),민법-상법 등 민사쟁송 및 법률자문 전문위원) 등 모두 8명이다.

이 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훌륭한 인재를 계속 발굴하여 참여시킴으로써 조세에 관한한 대한민국에서 제일 실력을 갖춘 연구소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조세연구소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다.

이 소장은 “조세연구소는 각종 법령의 해석, 질의 회신과 관련한 예규시장 개척, 내부 조사업무 수임업무의 자문역, 전문서적의 발간, 더 나아가 국가 조세정책 개발까지 차츰 그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연구소는 우리 회사는 물론 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타 관련 자격사들 보다 조세에 관한한 세무사가 월등히 실력과 처리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소장은 당장 지난 20일 역삼동에서 연구소 개소 이후 첫 세미나를 연데 이어 오는 6월중 가업상속 및 상속증여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소장은 하반기에도 최근에 많은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는 비상장 법인 주식평가에 관한 내용으로 하는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조세연구소 첫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던 이규섭 소장의 모습은 14년 전 척박한 세무업계에 제대로 된 세무법인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의 또 다른 도전, 10여년 쯤 뒤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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