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일보, 차기 세무사회장 선거 113일 앞두고 세무사 33인 전화 인터뷰
 

오는 6월 중순부터 차기 한국세무사회장 선거가 시작된다. 지난 `17년의 경우 6월 19일(서울)부터 순회 투표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 날을 기준으로 삼으면 올해는 딱 113일 남았다. 세무사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연임이 가능하다. 그런데 연임을 한 경우는 드물었다. 그만큼 세무사회원들의 눈높이가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22일 광주와 서울(중부회)에서 열린 회원보수교육장을 통해 차기 회장 예비후보들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이들 중에서 실제 출사표를 던지는 사람도, 아니면 이런 저런 사정으로 꿈을 접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세무사회장은 내가 하고 싶다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모두가 한가락 하는 전문자격사이자 사장으로 불리는 1만3천명 세무사들의 돌부처 마음을 움직여야하고 또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인물이어야 한다.

회장이 되고 싶은 회원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세무사들은 어떤 인물을 새로운 회장으로 원하고 있을까. 전체를 대변하는 목소리라고 할 수 는 없지만 지금 세무사들은 어떤 인물을 우리의 지도자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세정일보가 세무사 33명에게 전화 인터뷰를 해봤다. ‘다음 회장은 어떤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으로?

이들 세무사들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세무사로서 안정적 사무실 운영에 필수요소인 업무영역 확대가 절체절명의 과제라면서 ‘능력있는 회장’을, 또 AI시대‧4차산업혁명시대 등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젊은 생각을 가진 ‘젊은 인물’, 그리고 타자격사의 업역침범에 대처할 수 있는 ‘힘센 회장’이 되었으면 하는 것으로 요약됐다.

다음은 세정일보의 ‘차기 세무사회장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질문에 기꺼이 인터뷰를 해준 세무사 33인의 ‘소망’을 그대로 정리한 것이다.

1. 전 세무사회 임원(시험출신)

진정한 회원을 위하고 세무사만을 위하는 사람이 하면 좋겠다. 세무사 업역을 확대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인드가 시대흐름에 맞게 깨어 있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 구 시대적 사고에 젖은 오래된 인물보다는 4차 산업혁명시대 등 미래를 대비하여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젊은 생각을 가진 젊은 인물이었으면 한다.

2. 전 세무서장

세무사들은 결국 세무사업을 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명예와 영달보다는 세무사의 위상강화와 함께 업역을 확대하는데 진력할 수 있는 배려와 배포가 두둑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3. 전 세무사회 임원

세무사업의 환경이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세무사회장은 내부적으로 소통을 잘하는 인물보다는 대외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한다.

4. 전 지방세무사회 임원

4차산업혁명시대에 세무사 업역을 지키고 세무사업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분이었으면 한표를 던질 생각이다.

5. 세무사회 임원(시험출신)

차기 회장님은 회원들과 보다 많은 소통을 바탕으로 세무사 제도 발전에 더욱 열의를 가지고 세무사업무와 관련한 법률 개정에 적극적으로 노력하시는 분이 되길 바란다.

6. 전 지역세무사회 임원(시험출신)

열심히 저희들(세무사)을 위해 뛰어다니시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

7. 전 지역세무사회장(시험출신)

실질적으로 세무사업무영역을 잘 지킬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회장이 좋겠습니다. 지금은 평화로운 화합과 현상유지를 할 때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전략을 짜서 앞장서서 업무영역을 지켜 나갈 리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8. 전 세무사회 임원(시험출신)

세무사회는 이익단체로서 세무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하는데 노력해야만 한다. 현재 세무업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세무사 선발인원은 많이 늘어나지만 보수는 그대로 정체돼 있으며, 이제는 기장 외에 다른 수익을 늘리는 문제에 온 힘을 기울여할 것입니다. 특히 최저임금 문제 등으로 청년세무사들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역확대는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지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에 대해 세무업무를 금지한 조항이 헌법재판소 불합치 결정이 난 것 등은 우리 업계가 풀어가야 할 당면 문제입니다. 50년 숙원사업인 변호사의 자동자격폐지 등은 이뤘지만, 이제는 현장에 뛸 젊고 책임 있는 세무사회장을 필요하다고 본다.

9. 현 세무사회 임원(시험출신)

변호사와 세무사 간 세무대리업무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 세무사의 업역이 줄어들지 않도록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회원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회원들간에 화합을 통해 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10. 전 지역세무사회 임원(시험출신)

변호사가 기장대리 등 세무대리 업무를 하겠다고 하는 등 이 문제가 업계의 현안이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 회가 평화로운 것은 좋은데, 평화로운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전략적으로 이끌어가는 회장이 필요하다. 일을 추진하다보면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11. 전 세무사업계 임의단체 임원(국세청 출신)

우선 회장은 회를 대표하고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다. 자리만 차지하는 회장이 아닌 회장의 역할에 맞는 활동을 해야 한다. 현 회장의 경우 소통과 화합을 얘기하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것 같다. 변호사의 세무대리 업무 영역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을 만나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직접 관련이 있는 국세청이나 기획재정부 등을 배제해서는 곤란하다. 두 기관에서 한국세무사회를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세무사 증원에서 드러난 문제이다. 회장이 결혼식장과 상가집 찾아다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철저히 전략을 준비한 이후 혼자하는 것이 아닌 임원을 활용해 일을 추진해야 한다.

세무변호사회의 경우 라디오 광고를 하는 등 대국민홍보를 홍보를 하고 있는데, 세무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나. 김정우 의원이 세무사가 소송대리에 참여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곤 하지만 세무사들이 소송대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없는 등 전략이 없는 것 같다.

회원들의 힘을 한데 모아 관련 국회를 움직일 수 있는 치밀하고도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회원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전략적 사고를 갖춘 회장이 되어야 한다.

12. 전 지역세무사회장(국세청 출신)

세무사회에 파벌의식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는 것 같다. 전문자격사 단체에서 계파를 만들고 파벌을 형성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이러한 부분을 헤아려 소통과 화합을 통해 회원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 파벌을 청산시키는 회장이 필요하다.

13. 전 세무서장

세무사회는 오랫동안 반목과 갈등이 있어왔다. 다음 회장은 국세청 출신의 중량급 인사가 추대되었으면 한다.

조세소송 문제 등 미래 먹거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타 자격사들의 세무영역 침범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량급 인사가 나서서 4년가량 연임으로 세무사회가 단단히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심달훈 전 중부국세청장이 나왔으면 좋겠다. 훌륭하고 추진력도 있고, 포용력까지 갖춘 분이다. 이런 분들이 앞으로의 세무사회를 이끌었으면 한다.

14. 국세청 사무관 출신 세무사

세무환경이 전산환경, 최저임금 등 급변하는 현실에서 50대의 젊은 분이 나왔으면 한다. 또 세무사사무실 운영을 해본 경험이 최소한 5년이상은 된 분이었으면 한다. 세무사법 개정 등 권익을 위하여 평소 자기소신을 밝히고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개선의지가 있는 역량있는 세무사였으면 한다. 공익법인 운영 등 남 보기에 번지르한 사업보다 소중한 세무사 회비를 알차게 효율적으로 회원을 위하여 사용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하는 회장이었으면 한다.

15. 전 세무서장

세무사회원간의 반목을 끝내고, 회를 회원 중심으로 개혁할 수 있는 사람이 좋겠다.

16. 현 지역세무사회장

세무사 권익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해야 한다. 좌로 우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무사회장은 1만3천명을 대변하는 위치이다. 회의진행이 자기의지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회장의 역할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본다.

17. 전 지역회 임원(국세청 출신)

많은 회장이 거쳐 갔으나 세무사 회원들을 위해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일을 얼마만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세무사 숫자를 많이 줄여야 한다. 세무사 숫자를 정부에서 더 늘려 버렸다. 그래서 지금 많은 세무사들의 불만이 크다. 왜 이런 결정적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다. 세무사들의 안정적 위상을 강화하는데 적임인 회장이 되어야 한다.

18. 국세청 출신 세무사

발 벗고 뛰고, 적극성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현 회장도 열심히 하는데 옛날 정구정 씨 만큼은 못하는 것 같다.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법 관련 헌재 결정이 세무사들에게 불리하게 나오는 등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 로비를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현 회장이 하자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정구정 씨 만큼은 못한 것 같다.

19. 시험출신 세무사

결국 밥그릇 싸움이다. 예를 들어 업무영역확대를 누가 어떻게 잘 할 것인가. 기존 시장을 어떻게 고수해 내느냐하는 것이 골자라고 본다. 정구정 전 회장이 오래 회장을 한 것이 그런 맥락 아닌가 한다.

20. 국세청 출신 세무사

회장은 당연히 세무사 권익을 위해 일하고 외풍도 막고 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세청 출신들이 그런 것을 할 수 있는데 안하더라. 이창규 회장이 기재부에서 홀대 받는 것이 국장들이 자기보다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한다. 국세청 간부 출신 중에 지방청장급 나서면 좋은데 ‘표 달라’고 하기가 싫은가.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도 좀 나섰으면 좋겠다. 지금 시점에서는 세무대학 고위직 출신이 나서주면 좋겠다.

21. 국세청 출신 세무사

단언적으로 변호사를 꺽을 수 있는 힘센 회장이었으면 한다. 좀 있으면 어떤 회원이 회장에 나서는지 알 수 있겠지만, 결국 이 숙원사업을 할 수 있느냐가 차기 회장 자격의 근사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22. 국세청 출신 세무사

세무사회장은 세무사회 내부적으로 할 일이 있겠지만, 사실상 대외적인 일을 잘하는 사람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 변호사 자격에 대한 부분, 기획재정부에서 세법개정시 세무사 권리문제 등 대외적인 일을 잘 하고 적극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23. 국세청 출신 세무사

회를 위해서 좀 더 플러스 요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분들이 회장직을 맡으면 좋겠다. 플러스 요인은 변호사 관련이든지, 조세소송 관련 등 각종 이슈들을 척척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능력자였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24. 국세청 출신 세무사

지금 회장의 경우 사실은 복잡한 일이 있어서 기재부에서 승인을 미뤄 고생을 했다. 2년 남짓 한번 더 하기를 바란다. 현재 가시적으로 누가 나타나지 않지만 사실은 (현 회장이 소송 등으로) 1년 남짓 한 것이다. 기회를 조금 더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더 훌륭한 분이 있다면 모를까.

25. 전 세무서장

세무사 업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 얼굴 마담은 세무사제도 이런 것을 모르니까. 그리고 임기 2년은 너무 짧은 것 같다. 3년 정도로 회칙을 바꾸면 좋겠다.

26. 전 지방세무사회 임원(시험출신)

세무사회장 임기를 3년 단임제로 전환하여 예산의 효율적 운영과 세무사회의 미래지향적 소견을 가진 세무사의 정체성이 뚜렷한 인물이 되었으면 한다.

27. 시험출신 세무사

회장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명감과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한다. 회장은 최고의 세무지식을 갖춘 사람일 필요도 없고, 돈이 많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일거리를 창출하고, 생존권을 지켜낼 줄 아는 사명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8. 시험출신 세무사

개업하고 보니 가장 어려운 것이 기장거래처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운이 좋아 100여개 거래처까지 늘었지만, 세무사사무실이 넘쳐나고 뺏고 뺏는 일이 이렇게 전쟁 같은 줄 몰랐다. 사실 지금도 기장거래처 돌아다니며 밥 팔아주고 술 팔아주고 커피 팔아주기 바쁘다. 회장이 누가되든 기장가격 가지고 장난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29. 시험출신 세무사

솔직히 세무사로서 국세청 출신이 아니어서 평소 업무에 힘든 부분이 많다. 국세청도 가야하고 세무서도 가야하고 볼 일이 많은데 찾아가서 만나서 설명해야 할 부분도 전화로 하거나, 사실 만나도 을의 입장에서 늘 만나고 온다. 고시 비고시 따질 건 아니지만, 국세청 출신이 아니어도 회장직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30. 시험출신 세무사

사무소 직원채용 문제에 좀 더 신경써 줄 수 있길 바란다. 사무소 특성상 여직원들이 많은데 사실 업체 관리보다 직원들 관리가 더 힘들다. 여행이며, 복지며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바라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개업 후 알았다. 아직 그런 경우는 없지만 이직할 때 거래처 명부까지 들고 이직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회 차원에서 직원들을 매칭하고 관리해 줄 수 있는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면 좋을 것 같다.

31. 임의단체 임원(시험출신)

타 자격사들로부터 업역수호를 위해서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개인의 이익을 배제하고 오직 회원만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실 수 있는 분이 차기에는 회장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무사의 단합을 위해서 노력해야하고, 내편 네편을 갈라놓는 일은 절대 없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편가르기는 모든 세무사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32. 현 지방세무사회 임원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회원의 뜻을 받들어 사심 없이 봉사해야 한다. 또한 회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한데, 현재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회원들과 정기 또는 비정기 간담회 등을 통해 계속 소통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회장뿐만 아니라 회직자는 회원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

33. 시험출신 세무사

이제 세무사들도 전문성을 키워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회장이 나서서 특화된 분야의 연구모임을 만들고 그에 대한 비용 등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 단순히 의무교육이 아닌 진정한 먹거리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회 차원에서 만들어주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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