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중 2명(한상률·이현동)은 국세청장까지도 역임

영남 출신자 5명 가장 많아…호남 출신은 단 ‘1명’

출신학교 분석해보니 ‘경북고, 서울대’ 출신 비율↑
 

국세공무원 2만1000명 중 정무직인 국세청장 1인을 제외하고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할 수 있는 인원은 36명으로 전체직원의 0.2%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도 가급과 나급으로 나누어져있고, 국세청 차장과 서울·중부·부산청 3개의 지방청장만이 고공단 가급으로 국세청의 꼭대기에 섰다고 본다.

이처럼 일반 직원들은 1급으로 승진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도 마찬가지인데, 국세청 역사상 1급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한 인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정일보가 1993년 문민정부 이후 역대 국세청 1급 승진자들을 조사한 결과, 총 8명이 1급을 두 번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1급 후 국세청장으로 승진한 건은 제외하고서다.

1급을 두 번 지낸 영광의 8인으로는 박경상 전 국세청 차장, 봉태열 전 서울청장, 한상률 전 국세청장, 이현동 전 국세청장, 조현관 전 서울청장, 김연근 전 서울청장, 김재웅 전 서울청장, 김대지 현 국세청 차장이다.

국세청의 오랜 전통으로는 1급으로 승진하면 1년 후 후진들을 위해 명예롭게 퇴직하는 ‘용퇴’ 수순을 밟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급을 두 번이나 한 인물은 8명이 있었고, 이들 중 2명은 차관급인 국세청장에도 임명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받은 한상률 청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받은 이현동 청장이다.

이들 8인은 서울, 중부, 부산청장 등 지방청장을 역임하고 차장에 임명되기도 했으며, 1급지 지방청장만 두 번 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중부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혹은 부산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케이스별로 살펴보면 서울청장에서 차장으로 영전한 인물이 3명, 중부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옮긴 인물도 3명이었다. 이어 부산청장에서 차장 1명, 부산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이동한 경우가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정권별로 살펴보면, 김영삼 정권에서 박경상 청장이, 김대중 정권에서는 봉태열 청장이, 노무현 정권에서는 한상률 청장이, 이명박 정권에서는 이현동, 조현관 청장이, 박근혜 정권에서는 김연근, 김재웅 청장이,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대지 차장이 두 번이나 1급 지냈거나 역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출신 지역으로는 경북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 부산, 충남, 전남, 경기 등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영호남 지역으로 분류 시 영남 지역 출신자는 박경상(경북 청도), 이현동(경북 청도), 조현관(대구), 김연근(경북 상주), 김대지(부산) 청장 등 5명으로, 8명 중 5명(62.5%)이 영남 지역 출신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호남지역 출신은 김대중 정권에서 중부청장에 이어 서울청장을 역임한 봉태열 청장(전남 장성) 단 1명(12.5%)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신학교(학사 기준)를 살펴보면 서울대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가 2명, 연세대, 성균관대, 세무대학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출신고의 경우 경북고 출신이 3명(박경상, 이현동, 조현관)이 되는 것도 특징적이었다.

임용경로별로는 국립세무대학 1기 출신의 김재웅 청장을 제외하고 전원 행정고시 출신자로 확인됐다.

한편 세정가는 고위직 정기인사 시즌인 6월이 다가오면서 현 김대지 차장의 롱런, 김명준 서울청장의 차장 영전이냐 명퇴냐에 이어 지방청장을 두 번 역임(대전, 부산)중인 이동신 부산청장의 귀경과 명퇴, 박석현 광주청장의 명퇴와 귀경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명준 서울청장이 차장으로 임명될 경우 김 서울청장도 영광의 ‘1급 두 번 케이스’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문민정부 이후 국세청에서 1급 두번 지낸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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