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민 (동안양세무서)


또 노인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향마을이 조금 더 줄어들고 있는 순간이다

일 년에 겨우 몇 번 다녀오는 고향마을
볼 때마다 마을은 조금씩 줄어들어 있고
나무는 몇 그루 더 늘어나서
해마다 훌쩍 자라고 있다

산골마을이 해가 갈수록
더욱 울창한 숲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노인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이 마을엔 누가 있을지
마을이라는 형태는 남아 있을지
불현듯 고향이라는 단어가 낯설다

노인들은 손을 흔들고
햇살 받은 나무들은
버스를 따라오다가
순식간에 숲이 되고 있는
마을을 뒤돌아보며
떠나야만 했던 사람

구름처럼
떠돌 수밖에 없는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장석민 작가 프로필]

△ 현재 동안양세무서 근무

△ 2016년 국세가족문예전 금상 수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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