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한강벨트 내 최다 아파트 임대사업자 ‘130호 보유’…공시가격만 720억원
세제혜택을 받는 다주택 임대업자들이 임대수입을 축소 신고하거나 사적 경비를 비용 처리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국세청이 강남3구와 한강벨트를 포함한 15개 사업자가 2800억원의 탈루액을 확인하고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30일 국세청(청장 임광현)은 ‘임대수입을 탈루하고, 사적·부당 경비 등을 신고한 다주택 임대업자’와 ‘할인 분양 등 허위 광고로 아파트를 임대 후 고가 분양한 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택임대업자들은 법에서 정한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취득세·재산세 등에서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요 혜택으로는 양도소득세 다주택 중과 배제, 양도차익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 합산과세 배제,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이다.
그러나 일부 다주택 임대업자들이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면서도 주택임대수입을 과소 신고하거나 경비를 과다하게 신고하는 등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을 탈루한 사실이 국세청에 적발됐다.
이번 조사대상자는 △강남3구, 한강벨트 포함 서울 아파트 5호 이상 다주택 임대업자(7개) △아파트 100호 이상 기업형 주택임대업자(5개) △허위 광고를 통한 아파트 임대·고가 분양업체(3개) 등 총 15개로, 이들의 전체 탈루혐의 금액은 약 2800억원 규모다.
특히 이번 조사대상은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은 서울 강남3구와 한강벨트, 그리고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 아파트를 임대하거나 분양한 사업자 위주로 선정됐다.
먼저, 조사대상 업체의 주요 탈루내용으로는 전세금을 타인에게 대여하며 이자소득 무신고, 사적경비를 주택임대업 법인 비용으로 처리한 서울 아파트 5호 이상 임대업자다.
이들 주택임대사업자는 서울 강남 개포, 송파 잠실 등에 고가 아파트 8호를 보유한 자로 아파트를 임대하며 받은 전세금을 활용하여 타인에게 자금을 대여했으나 관련 이자소득 수억원을 신고하지 않았다.
임대업자는 주택임대업 법인을 설립해 사주 일가의 사적경비 수억원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고 수선비 수억원도 중복 신고하며 탈세했다.
두 번째로는 주택임대수입 누락, 인테리어비를 타 사업장 매입으로 부당 신고 및 양도소득세 과소 신고한 아파트 100호 이상 다주택 임대업자다.
해당 주택임대사업자는 서울·경기 등에 아파트 200여호를 보유한 자로 거래 상대방이 사업자가 아닌 일반인인 점을 악용해 주택 40여호에 대한 억대 임대수입을 신고 누락했다.
임대 아파트에 대한 인테리어 공사비용 수십억원을 주택임대와 관련 없는 다른 사업장의 매입으로 부당 신고하고, 보유 아파트를 회사 직원들에게 양도하며 제3자와의 거래인 것처럼 위장해 시세보다 저가로 계약하고 양도차익 수십억원을 과소 신고했다.
세 번째로는 할인 분양을 내세워 아파트 임대 후 고가 분양, 임대 및 분양 수익을 유용해 자녀 법인・사주 일가에 부당 지원한 아파트 건설업체다.
조사대상 법인은 아파트를 건설하는 업체로 할인 분양을 내세워 입주자를 모집해 일정 기간 임대 후 분양 전환했으나 실제 할인 없이 고가 분양했다.
임대 및 고가 분양으로 얻은 수익을 자녀 법인에 건설용역 수십억원 부당 지원·지급보증 수수료 수백억원 미수취 및 사주 일가의 별장 공사비 수십억원·다수의 슈퍼카 구입비 수십억원·억대 가공인건비 지급 등 탈세했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세제혜택으로 세금 경감을 받으면서도 변칙적인 방법으로 세부담을 회피하며 탈세한 다주택 임대업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조사대상 15개 업체가 갖고 있는 임대아파트는 지난해 6월1일 기준으로 총 3141호이며 공시가격만 9558억원이다. 이 중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이 1850호, 기타지역 1291호였다. 특히 강남3구, 한강벨트 내 임대아파트만 324호에 공시가격은 1595억원이다.
최다 아파트 보유한 개인 임대사업자는 247호를, 법인 임대사업자는 764호를 보유했다. 강남3구, 한강벨트 내 최다 아파트 보유한 임대사업자는 130호로 공시가격만 720억원에 달했다. 임대 아파트 중 공시가격 최고가 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8억원이었다.
